▲ 델레 알리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26일(이하 한국 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

카라바오컵 트로피를 놓고 맨체스터 시티와 토트넘 홋스퍼가 공방을 벌였다.

0-0으로 팽팽히 맞선 후반 15분. 스타디움 한 켠이 소란해졌다. 토트넘 벤치에서 가레스 베일(31) 델레 알리(25)가 일어나 몸을 풀기 시작했다.

200명가량 운집한 스퍼스 팬들은 알리 이름을 연호했다. 앞서 무사 시소코, 스티븐 베르흐바인이 사이드 트랙을 오갈 땐 볼 수 없던 동요였다.

알리는 씩 웃었다. 그러곤 팬들에게 옅은 박수를 건넸다.

베일은 금세 피치를 밟았다. 후반 22분 루카스 모우라와 교체돼 스리톱 오른쪽을 지켰다.

하지만 알리는 에므리크 라포르테에게 결승골을 헌납한 뒤인 후반 39분에야 투입 사인이 떨어졌다. 단 6분만을 허락받았다.

토트넘은 슈팅 수 2-21에서 보듯 90분 내내 최악의 졸전을 펼쳤다. 별 뾰족한 대응 한 번 못하고 0-1로 무릎을 꿇었다. 시원한 슈팅 한 방, 번뜩이는 패스 한 개가 아쉬웠다.

영국 미디어 'HITC'는 27일 "경기 내내 맨시티에 밀린 터라 토트넘 팬들은 열광할 틈이 거의 없었다"면서도 "하지만 알리가 (사이드 트랙에 들어설 땐) 뚜렷한 함성을 들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많은 의미가 담긴 함성이다. 알리는 올해 커리어 최악의 시간을 보냈지만 여전히 연고 팬들은 그를 사랑한다. 6분이라는 짧은 출전시간으로 실망했을 알리에게도 고무적일 장면"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 알리는 프리미어리그 10경기 출장에 그쳤다. 선발 출전은 단 2경기에 불과했고 골 도움 모두 0개를 기록했다. 전임 주제 무리뉴 감독에게 철저히 외면받으며 커리어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제보> pdh@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