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 ⓒ연합뉴스/AP


▲ 맨체스터 시티 케빈 더 브라위너(가운데)와 볼을 경합하는 손흥민(오른쪽) ⓒ연합뉴스/EPA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김한림 영상 기자] 카라바오컵을 통해 그토록 원했던 프로 첫 우승을 해내고 싶었던 손흥민.

슈팅 한 개 하지 못하고 0-1로 패하자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고 그라운드에 주저앉습니다.

맨체스터 시티 필 포든과 일카이 귄도안이 다가와 손흥민을 위로합니다.

이들은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문턱을 넘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리그나 컵대회 우승 경험이 있어도 2인자가 되는 것은 슬픈 일, 손흥민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모양입니다.

독일 분데스리가 시절부터 우정을 쌓았던 케빈 더 브라위너. 조용히 다가와 위로를 건넵니다. 손흥민도 더 브라위너의 말을 들으며 어깨를 잡아줍니다.

진정한 우정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입니다. 더 브라위너는 2년 전인 2019년 4월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토트넘에 4강 티켓을 내준 뒤 손흥민에게 위로를 받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맨시티 팬들은 손흥민과 더 브라위너가 같은 팀에서 뛰어봤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만큼 손흥민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겁니다. 

가레스 베일부터 해리 케인, 조 하트까지. 토트넘 홋스퍼 동료들도 다가와 안아주며 위로합니다. 숱한 우승 경험이 있는 베일은 손흥민을 곁에서 지키며 마음을 달래줍니다.

경기 후에도 위로는 이어집니다. 토트넘에서 함께 뛰었던 맨시티 카일 워커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손흥민과 어깨동무를 한 사진을 올리면서 '손흥민에게 많은 사랑을 부탁한다'라는 문구를 남겼습니다.

워커는 토트넘에서 한 개의 우승컵도 들지 못하고 2017-18 시즌 맨시티로 이적해 두 번의 리그 우승을 비롯해 리그컵 4회, 커뮤니티 실드 2회, FA컵 1회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손흥민의 우승 간절함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이유입니다.

라이언 메이슨 토트넘 감독 대행도 "손흥민이 마음 아파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라며 위로했습니다.

준우승으로 낙담한 손흥민의 마음이 복잡하지 않다면 이상한 일, 당장 영국 언론은 토트넘이 손흥민과 해리 케인을 잡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늘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던 손흥민입니다. 남은 리그 5경기에서 토트넘의 반전을 이끌지. 모두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김한림 영상 기자

제보> elephant37@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