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슨 마운트(왼쪽)와 2년 만에 재회한 에당 아자르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2010년대 에당 아자르(30, 레알 마드리드)는 세계 최고 크랙 가운데 한 명이었다.

2012년 첼시 유니폼을 입고 7년간 프리미어리그(PL)를 호령했다. 352경기에 나서 110골 81도움이라는 놀라운 스탯을 쌓았고 이 기간 첼시도 PL 우승 2회를 비롯해 트로피 6개를 거머쥐었다.

하지만 2019년 레알로 이적한 뒤 모든 게 꼬였다. 자기관리 실패와 지독한 부상, 라리가 적응 난조가 겹쳐 구단 역사에 남을 '먹튀'로 전락했다.

매시즌 30경기 이상 출장, 두 자릿 수 골·도움이 가뿐하던 특급 윙어가 스페인에선 2시즌 통틀어 5골 4도움에 그쳤다.

총 플레잉타임도 1700분이 채 안 됐다(1683분). 첼시에서 마지막 시즌인 2018-19시즌, 리그에서만 3000분 가까이 소화한 '강골'의 믿을 수 없는 추락이었다.

그런 아자르가 친정 팀을 상대로 피치를 밟았다. 여러 언론이 '아자르 더비'로 명명한 빅매치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렸다.

아자르는 28일(이하 한국 시간) 에스타디오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에서 열린 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첼시와 4강 1차전에서 후반 21분 교체 출전했다.

유럽클럽대항전에 잔뼈가 굵은 레알 지네딘 지단 감독은 '안방'에서 열리는 '1차전' 승리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 1-1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아자르 카드를 꺼낸 이유가 어느 투입보다 선명했다.

하나 아자르 투입 뒤 레알은 오히려 첼시 공세에 시달렸다. 공격에서 인상적인 장면은 후반 42분 라파엘 바란 헤더뿐이었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아자르에게 두 팀 통틀어 가장 낮은 평점인 6점을 매겼다. 감독 기대에 부응 못한 공격수를 수치적으로 꼬집었다.

그럼에도 아자르는 고무적이었다. 경기 종료 뒤 기자회견에서 "친구를 만나는 건 늘 기분 좋은 일이다. 오늘(28일) 오랜만에 첼시 선수들을 봐서 기뻤다"며 씩 웃었다.

"1차전 무승부가 아쉽긴 하나 2차전엔 꼭 레알이 승리할 것이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 앞으로 더 많은 경기에 더 오래 뛰고 싶다. 재활은 단계적으로 잘 마쳤다. 레알 선수로서 지단 감독 지시에 부응하고 싶다. 팀이 3백을 택하든 4백을 구성하든 문제없다. 레알 선수라면 (어느 전술에서든) 제 역할을 충실히 이해하고 무리없이 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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