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트레버 바우어와 온라인 설전을 벌였다. 바우어는 타티스 주니어가 홈런 직전 포수 윌 스미스 쪽으로 시선을 옮긴 행동을 두고 '사인 훔치기'를 의심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타석에서 노골적으로 포수의 사인을 훔칠 수 있을까.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행동을 본 트레버 바우어(LA 다저스)가 의혹을 제기했다. 전 메이저리그 포수 3명이 의견을 제시했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27일(한국시간) 은퇴한 포수들에게 지난 25일 샌디에이고와 다저스의 경기에서 벌어진 장면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타티스 주니어는 바우어의 바깥쪽 변화구를 공략해 홈런을 터트리기 직전 포수 윌 스미스 쪽으로 잠깐 시선을 옮겼다. 바우어는 이 영상을 트위터에 링크하고 "무슨 공일지 궁금하면 아빠한테 물어봐"라고 비아냥댔다. 타티스 주니어는 "조용히 해 아들"이라며 논란을 차단했다. 

에릭 크라츠는 타티스의 행동이 분명 사인을 훔치려는 의도에서 왔다고 지적하면서도 '미수'에 그쳤다고 봤다. 크라츠는 "확실히 사인을 보려고 했다. 그러나 사인을 읽기에는 늦었다"고 말했다. 또 바우어의 시선을 보며 스미스가 바깥쪽에 앉았다는 것을 눈치챘을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스미스의 대응이 잘못됐다는 것은 취재에 응한 포수 세 명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제이미 쿼크는 "포수라면 당연히 그 전에 막았어야 한다. 타자를 올려다보며 지켜봐야 한다. 스미스가 너무 일찍 움직였다"고 짚었다. 

크리스 이아네타 역시 같은 생각이다. 그는 더 나아가 "포수에게 달린 일이다. 나 같은 경우 타자에게 '들키지 마, 내가 다시 알아채면 구멍이 날 테니까'라고 경고한다. 그럼 상황이 정리된다"고 얘기했다. 노골적인 빈볼 경고다. 

타티스 주니어가 진심을 드러내지 않는 이상 결론은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어쨌든 다음 시리즈를 앞두고 이 사건이 '불씨'로 남을 것만은 분명하다. 바우어의 눈 가리고 던지기, 타티스 주니어의 맞대응에 이어 사인 훔치기 시도 논란까지 메이저리그 팬들이 다저스와 샌디에이고의 맞대결을 기다릴 이유가 또 생겼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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