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은 이날 경기 전까지 ‘손아섭답지 않은’ 기록을 남기고 있었다. 22게임 성적은 타율 0.276 0홈런 5타점 13득점. 타율은 최근 6경기 내리 안타로 조금은 끌어올렸지만, 홈런과 타점, 득점 모두 손아섭의 이름값과는 거리가 멀었다. 출루율 0.349와 장타율 0.296 역시 만족스럽지 않은 기록이었다.
2007년 데뷔 후 2010년 주전 외야수로 발돋움한 손아섭은 꾸준함의 대명사로 통했다. 2019년을 제외하곤 매년 3할 이상의 타율을 터뜨렸고, 각종 타격 부문에서도 모자랄 것 없는 성적을 냈다. 그런 점에서 손아섭의 올 시즌 초반 부진은 조금 더 극명하게 대비되는 감이 있었다.
그래도 손아섭을 향한 사령탑의 믿음은 변하지 않았다. 롯데의 2번 타순은 꾸준히 손아섭의 몫이었다.
허 감독은 “FA 선수들은 어차피 실력을 발휘한다. 타순 변경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결국 해줘야 할 선수들이 해줘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참고 기다리는 일이 감독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힘들긴 하지만, 현재 부진한 선수들이 가장 힘들지 않겠느냐”며 속내를 이야기했다.
그렇게 맞이한 4월의 마지막 경기. 이날 한화와 롯데는 초반부터 불방망이를 뽐내면서 난타전을 벌였다. 한화가 1회 2점, 2회 3점을 뽑자 롯데도 2회 대거 5점을 내고 5-5 균형을 맞췄다. 이어 4회와 5회에도 계속해서 타선이 활발하게 움직이며 치열한 공방전이 전개됐다.
그러나 롯데가 기다리는 그 선수의 방망이는 터지지 않았다. 손아섭이었다. 손아섭은 1회 무사 1루, 2회 2사 1·2루에서 각각 중견수 뜬공과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어 4회에도 2루수 땅볼로 그친 뒤 6회 무사 1루에서도 삼진을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처럼 손아섭이 침묵하는 사이, 롯데는 한화와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말았다. 5회까지 7-8로 비등한 싸움을 이어갔지만, 7회 2점 그리고 9회 1점을 내주면서 패색이 짙어졌다. 손아섭은 승기가 넘어간 8회 2사 1루에서 행운의 내야안타를 뽑아냈지만, 7-11 패배를 막을 수는 없었다. 롯데로선 손아섭의 한방이 조금 더 일찍 나왔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결국 이날 경기를 통해 확실해진 점은 하나였다. 손아섭이 터져야 확실한 해답이 나온다는 승리 방정식이었다. 현재 8위(10승13패)로 처진 롯데와 올 시즌 종료 후 FA가 되는 본인을 위해서라도 빠른 반등이 절실한 손아섭이다.
스포티비뉴스=부산,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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