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이수혁, 서인국, 박보영, 신도현, 강태오(왼쪽부터)가 tvN 새 드라마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공ㅣtvN

[스포티비뉴스=심언경 기자] 박보영과 서인국이 드디어 '멸망'으로 만났다. 조합만으로도 기대를 모으는 두 사람이 그릴 판타지 로맨스는 안방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6일 tvN 새 월화드라마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극본 임메아리, 연출 권영일, 이하 '멸망')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박보영, 서인국, 이수혁, 강태오, 신도현, 권영일 감독이 참석했다.

'멸망'은 사라지는 모든 것들의 이유가 되는 존재 멸망(서인국)과 사라지지 않기 위해 목숨을 건 계약을 한 인간 동경(박보영)의 목숨담보 판타지 로맨스다.

권영일 감독은 '멸망'에 대해 "시한부 판정을 받은 한 여자와 사라지는 것에 대한 이유가 되는 존재가 진짜 삶을 살게 되는 이야기,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여자의 삼각 로맨스가 있는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느 로맨스물과의 차별점에 대해 "무거운 소재를 이야기하고 싶지만,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죽음이 아닌 삶에 대한 것이다. 작가님이 문학적으로 잘 표현해주셨고, 무겁지만은 않게 밝게 표현하고자 했다"며 "거창하진 않지만 '내가 죽음을 앞두게 된다면 어떻게 살아갈까'라는 생각을 잠시라도 할 수 있게 하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멸망'은 박보영, 서인국, 이수혁, 강태오, 신도현 등 화려한 라인업을 완성, 방송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특히 '멸망'은 박보영과 서인국의 안방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2년 만에 돌아온 박보영은 휴식기를 어떻게 보냈는지 묻는 말에 "휴식이 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몸도 그동안 안 좋았었다. 재정비의 시간을 가지고 가족들이랑 시간을 함께 보냈다. 좋은 휴식기를 보냈다"고 답했다.

박보영은 극 중 평범한 삶에 끼어든 뜻밖의 운명에 자신의 목숨과 사랑을 거는 탁동경 역을 맡았다. 박보영은 "많은 분들을 대변할 수 있을 것 같다. 원대한 꿈 없이 살아지니까 사는 거다. 현실에 순응을 하다 보니 직업을 갖게 되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00일밖에 남지 않은 시간에서 나머지 시간을 채워가는 과정이 제가 읽으면서 공감도 됐고 부럽기도 했다. '나라면 이럴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이 캐릭터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인국은 지독한 운명에 끼어든 뜻밖의 삶에 자신의 연민과 사랑을 바치게 되는 특별한 존재 멸망으로 분한다. 서인국은 '멸망'을 택한 이유에 대해 "멸망이라는 캐릭터와 멸망과 동경이 만나서 이어지는 이야기에 큰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멸망은 사라지는 것에 대한 이유가 되는 존재인데, 본인 자체가 원하지 않을 수도 있는 감정에 대해 공감과 이해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러한 존재가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떤 마음이 들지에 대한 궁금증과 욕심이 생겼다"고 밝혔다.

서인국은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이후 약 3년 만에 브라운관을 찾는다. 서인국은 오랜만의 복귀에 부담감은 없냐는 질문에 "없다는 건 아닌 것 같다. 부담도 많이 됐다. 반면에 더욱 설렜던 것 같다. 권영일 감독님과 인연이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많이 의지하게 됐고, 마음이 많이 녹았다. 배우분들과도 친해지면서 부담감이 점차 사라졌다. 즐거움과 설렘이 더 커진 것 같다"고 얘기했다.

서인국은 인간도 신도 아닌, 실존하지 않는 존재를 연기하기 위해 캐릭터 연구에 심혈을 기울였다. 서인국은 "감독님과 작가님께서 원하신 건 잘생기고 섹시하고 멋있고 무섭고, 모든 감정들이 다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셨었다. 어떤 부분이 날카롭게 튀어나오는 게 아니길 바라셨다. 제가 준비한 건 내면의 큰 슬픔을 자기 방어적 태도에 녹여서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또래 배우 서인국, 박보영의 케미스트리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언젠가 만날 거라고 생각'한 두 사람은 호흡에 만족감을 드러내, '멸망'에서 보여줄 시너지에 대한 기대를 증폭시켰다.

박보영은 서인국에 대해 "첫인상은 꾸밈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지금까지도 솔직하고 장난도 많이 쳐주셔서 즐거운 현장을 만들어주시고 있다. 첫인상이 지금까지 잘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얘기했고, 서인국은 "키가 작은데 커보였다. 평소 '굉장히 연기적으로 배우고 싶다,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작품 안에서 호흡을 했을 때 매 순간 많이 배우고 감탄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또한 서인국은 "(박보영과 호흡은) 완벽하다고 생각한다. 보영 씨와 저랑 준비하는 과정이 비슷한 부분들이 있더라. 최대한 상대 배우가 원하는 만큼 할 수 있게 하는 편인데, 서로 그렇더라. 신에 맞게끔 맞춰가는데 시너지가 더 좋았다"고 덧붙였고, 박보영도 "이견이 별로 없었다"고 공감했다.

이수혁은 탁동경의 직속 상사인 라이프스토리 웹소설 편집팀장 차주익을, 강태오는 차주익의 동거인이자 지나에게 첫사랑의 후회를 안겨준 남자 이현규를 연기한다. 신도현은 탁동경의 절친이자 미모의 웹소설 작가인 나지나 역을 맡았다.

이수혁, 강태오, 신도현은 극 중 탁동경-멸망과는 또 다른 삼각 로맨스를 형성해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신도현은 "주익은 시크하고, 현규는 따뜻하고 전형적인 첫사랑의 이미지다. 너무도 다른 매력의 두 분 사이에서 굉장히 혼란스러워 하는 지나의 마음에 공감해주시면 더욱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출연진은 '멸망'의 신선한 판타지 소재에 구미가 당겼다고 입을 모았다. 강태오는 "저는 판타지 로맨스를 처음 접했는데, 소재가 너무 신선했다. 전에 했던 배역들과 다른 결의 감정선을 가지고 있어서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고, 신도현 역시 "'멸망'의 소재가 신선하다고 생각했고, 작가님과 감독님을 뵀을 때 신뢰가 생겨서 하고 싶었다. 선택을 받았다고 할 수 있겠다.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멸망'이 '판타지 로맨스'를 표방하는 만큼, 판타지와 로맨스 중 어떤 장르에 더욱이 중점을 뒀을지도 궁금하다. 권영일 감독은 "구분을 짓지는 않았다. 드라마 자체가 사건보다는 감정을 따라가야 하는 드라마다. 오히려 감정에 집중을 했다. 판타지에서 비주얼적인 부분이 중요하다. 그걸 간과하지는 않았다. 과한 CG나 영상 표현 때문에 캐릭터의 감정이 안 보이면 안 돼서 그 부분을 가장 신경 썼다"고 전했다.

끝으로 박보영, 서인국은 '멸망'을 꼭 봐야 하는 이유를 밝혔다. 서인국은 "힐링이 될 수 있는 드라마다. 삶, 희망에 대한 스토리가 있기 때문에 큰 힐링을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고, 박보영은 "임메아리 작가님의 필력과 권영일 감독님의 연출력으로 하나밖에 없는 드라마가 탄생했다고 생각한다. 저희 드라마를 보면서 현실에서 벗어나서 울고 웃고 하실 수 있으면 좋겠다. 잠시라도 위로를 드리고 싶다"고 얘기했다.

'멸망'은 오는 10일 오후 9시에 첫 방송된다.

▲ 배우 서인국(왼쪽), 박보영이 tvN 새 드라마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공ㅣtvN

스포티비뉴스=심언경 기자 notglasses@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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