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배우 김정현이 도중하차했던 드라마 '시간'의 스태프에게 사과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이 가운데 '시간'의 PD는 김정현에게 차기작 출연을 제안해 눈길을 끈다.

12일 방송가에 따르면 김정현이 2018년 MBC 드라마 '시간' 관계자들에게 사과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이 과정에서 연출자 장준호 PD는 김정현을 다독이며 차기작을 함께하자는 제안까지 했다고 알려져 눈길을 끈다.

김정현은 최근 소속사 분쟁에 휘말리며 3년 전 도중 하차했던 '시간'을 둘러싼 태도 논란이 다시 불거져 곤욕을 치렀다. 이에 김정현은 지난달 자필 사과문을 써서 "개인적인 문제로 불미스러운 일을 자초했다. 주인공이자 배우로서 책임을 다하지도 못했다. 아무런 변명의 여지 없이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인 바 있다.

당시 김정현은 사과문에서 "'시간 관계자분들과 저로 인해 피해와 상처를 입으신 모든 분들을 한 분 한 분 찾아뵙고 사과를 드려야 할 것 같아 저는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시간'의 감독님과 작가님, 배우분들, 그리고 함께 하셨던 모든 스태프 분들을 찾아 용서를 구하겠다"고 밝혔다.

불면증과 우울증이 악화돼 치료를 받고 있던 김정현은 이후 실제로 '시간' 스태프들을 하나하나 만나거나 연락을 취해 당시 일들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특히 김정현은 최근 '시간' 연출자 장준호 PD를 찾아가 사과했는데, 마침 후속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던 장준호 PD는 김정현에게 건강을 회복하고 돌아오라며 새 드라마에 다시 함께할 것을 제안했다. 

앞서 김정현은 '시간' 촬영 당시 전 여자친구로 알려진 서예지에게 이른바 '조종'을 당해 멜로 장면 등을 거부하고 제작진과 불화를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현은 섭식장애 등 건강상 문제가 불거지면서 16회 중 12회 만에 '시간'에서 도중 하차했다. 이를 두고 최근 걷잡을 수 없는 논란이 쏟아졌으나, '시간' 주요 스태프는 해당 문제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내놓은 적이 없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알려진 것과 달리 장 PD는 2018년 김정현이 '시간'에서 하차하며 사과했을 당시에도 건강 문제 등에 대해서 알고 오히려 걱정했던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 드라마 '시간' 포스터. 출처|MBC '시간' 홈페이지
한편 이 가운데 김정현과 전속계약 분쟁 중이던 매니지먼트사 오앤엔터테인먼트가 사실상 폐업했다. 직원들이 대부분 떠났고 사무실도 텅 빈 상태다. 이미 지난 3월 모회사를 통해 회사 폐업을 알리고 직원들에게는 해고를 통보한 상태.

김정현은 폐업을 준비하던 오앤엔터테인먼트가 활동을 위한 제반 상황을 마련하지 못하면서도 일방적으로 전속계약 연장을 강요했다는 입장이다. 그간 김정현은 5월부로 계약만료라는 주장을, 오앤엔터 측은 '시간' 이후 활동을 못한 11개월 만큼 계약이 연장된다는 주장을 고수하며 대립해 왔다.

김정현 측은 이에 12일 "이날 0시를 기점으로 소속사 오앤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이 만료되었음을 알려드린다"고 공식입장을 냈다. 김정현 측은 "그간 협의를 위한 접촉도 있었지만, 소속사 측의 협의에 대한 진정성, 성실성이 의심스러운 상황이 지속됐다"며 "이에 저희는 소속사와 모회사가 더 이상의 협상 의지가 없다는 것으로 판단하고, 법무법인 율과 함께 김정현 배우의 추락된 명예와 잘못된 사실관계를 바로잡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벌어진 일들에 대하여 침묵했던 것은 김정현 배우가 드라마 ‘시간’ 하차로 배우로서의 소임을 다하지 못한 죄책감을 가지고 있고,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이 일련의 모든 일에 대한 사과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또한, 도의적인 미안함이 있었던 소속사에 대한 배려였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사실과 다른 주장을 펼치며 사실과 다른 내용들이 일파만파 퍼져 이를 바로잡으려고 한다"고 부연했다.

김정현 측은 또 '시간'과 관련한 문제는 서예지의 종용 때문이 아닌 건강상의 이유로 발생했다며 "김정현은 드라마 ‘시간’ 캐스팅 전부터 건강상의 문제를 호소했고, 실제로 제작발표회 당일 구토를 하는 등 건강 상태가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소속사는 이를 무시한 채 스케줄을 강행하고 소속 배우를 보호할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재차 밝혔다.

이어 "그뿐만 아니라 매년 적자를 내 폐업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김정현 배우만 계약 만료와 관련된 이슈를 언론에 제기하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이 시각 이후부터 김정현 배우와 관련해 계약 기간에 대한 이의 제기, 명예훼손,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퍼트리는 등의 사안에 대해서는 좌시하지 않고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오앤엔터테인먼트도 공식입장을 내고 대응했다. 이들은 "오앤엔터테인먼트는 사업 구조 재편과정에 있다. 김정현을 제외한 오앤엔터테인먼트 소속 6명의 배우는 전속 기간 동안 계약을 성실히 이행했고 원만히 계약을 합의 해지하는 절차를 밟았다"고 밝혔다. 

이어 "반면 김정현의 경우에는 활동 기간 중에 사적인 이유로 11개월 동안 정상적인 활동을 하지 못했다. 그 기간 동안 오앤엔터테인먼트는 김정현의 재기를 위하여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다시금 정상적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김정현에 대한 계약 종료 및 해지 문제는 다른 절차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맞섰다. 

이들은 "김정현은 지난 3월 일방적으로 전속계약 만료를 주장하는 내용증명을 보내왔다. 또한 템퍼링 위반 의혹까지 불거졌다. 이에 오앤엔터테인먼트는 연예중재기구의 판단을 받기 위해 진정서를 제출하였고 원만히 해결하려 노력해 왔다"면서 "금일 보도된 김정현 측 기사 중 오앤엔터테인먼트와 관련된 주장은 김정현 측의 일방적이고 사실과 다른 이야기다. 사실과 다른 내용을 지속적으로 기사화할 시 좌시하지 않고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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