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텍사스 양현종이 15일(한국시간) 휴스턴 원정경기에서 3이닝 3피안타 1피홈런 3실점을 기록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수비 실수로 잠시 흐트러진 집중력이 결국 독이 됐다.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올 시즌 4번째 등판에서 또다시 아쉬운 홈런을 허용했다.

양현종은 15일(한국시간)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 원정경기에서 1-5로 뒤진 3회말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1피홈런 3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72개였고, 스트라이크는 42개였다.

이달 6일 미네소타 트윈스전 이후 모처럼 마운드를 밟은 양현종은 3회 무사 만루 위기에서 나와 실점을 최소화했지만, 5회 2점홈런을 포함해 연달아 집중타를 맞으면서 흔들렸다. 평균자책점은 2.25에서 3.38로 올라갔고, 올 시즌 피홈런은 3개로 늘어났다.

등판 전부터 부담이 큰 양현종이었다. 앞선 투수들이 연달아 난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먼저 양현종을 제치고 이날 선발 기회를 잡아낸 좌완투수 웨스 벤자민은 2회 볼넷과 안타를 연달아 허용하며 3실점했고, 결국 2사 1·3루에서 조기강판됐다.

그런데 뒤이어 올라온 브렛 디 거스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디 거스는 2회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냈지만, 3회 요르단 알바레스와 율리에스키 구리엘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카를로스 코레아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로 몰렸다. 이어 카일 터커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았고, 마일스 스트로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면서 2실점째를 기록했다.

결국 텍사스 벤치는 여기에서 디 거스를 내리고 양현종을 올렸다. 계속된 무사 만루 위기에서였다.

부담을 안고 올라온 양현종은 마틴 말도나도와 풀카운트 싸움을 벌인 뒤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지만, 로벨 가르시아를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한 뒤 마이클 브랜틀리를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해 급한 불을 껐다.

이어 텍사스 타선이 1점을 보태 2-7로 따라간 4회 다시 마운드로 올라온 양현종은 침착하게 아웃카운트를 늘려나갔다. 알렉스 브레그먼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알바레스와 구리엘을 각각 우익수 직선타와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그러나 5회 첫 실점이 나왔다. 선두타자 코레아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양현종은 터커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스트로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그런데 여기에서 아쉬운 수비 실수가 나왔다. 중견수 아돌리스 가르시아가 안일하게 타구를 처리하려다가 공을 뒤로 빠뜨렸고, 이 사이 코레아가 홈을 밟고, 스트로는 2루까지 도달했다.

수비 실수로 잠시 집중력이 흐트러진 양현종은 결국 이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말도나도에게 큼지막한 좌월 2점홈런을 허용했다. 시속 128㎞짜리 슬라이더가 통타당했다.

잠시 흔들린 양현종은 6회 2사 후 구리엘과 코레아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다시 위기를 맞았다. 그리고 3루수 앤디 이바네스가 터커의 평범한 타구를 처리하다가 송구 실수를 범해 2사 만루로 몰렸지만, 스트로를 2수루 땅볼로 처리해 실점을 막았다.

구원투수로 나와 4이닝 3피안타 1피홈런 3볼넷 3실점을 기록한 양현종은 3-10으로 뒤진 7회 수비를 앞두고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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