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박성윤 기자] 삼성 라이온즈 '슈퍼 루키' 이승현은 1군 무대에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승현은 2021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대구상원고 재학 시절 고교 왼손투수 '3대장'으로 불렸다. 롯데 자이언츠 김진욱, KIA 타이거즈 이의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진욱과 이의리는 올 시즌 초반부터 1군에서 기회를 받았다. 김진욱은 좋은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잠재력을 보여줬다. 이의리는 선발투수로 가능성을 보여주며 1승 평균자책점 3.60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이승현은 이들의 활약을 퓨처스리그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는 가운데 이승현에게 기회가 왔다. 삼성 외국인 선발투수 벤 라이블리가 부상으로 열흘 이탈했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지난 11일 라이블리 이탈로 발생한 로스터 한 자리에 이승현을 콜업했다. 라이블리가 16일 등판을 한 번 거른다. 허 감독은 16일에 이승현을 내리고 라이블리 대체 선발투수를 퓨처스리그에서 콜업할 예정이었다.

허 감독은 "이승현을 기용해 던지는 공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회는 14일 잠실 LG 트윈스와 경기에 찾아왔다.

삼성이 3-4로 뒤진 8회말 이승현은 마운드에 올랐다. 1점 차로 추격하고 있어 이승현이 무실점으로 막아야 삼성이 한 번에 기회를 더 만들 수 있었다. 추격조가 아닌 필승조가 나서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승현이 마운드를 밟았다. 이천웅-문보경-김민성을 상대로 이승현은 삼진 2개를 포함해 삼자범퇴 이닝을 이끌었다. 빠른 볼 최고 구속은 151km/h를 기록했다. 9회초 삼성은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패했지만, 이승현 데뷔전은 박수를 받았다.

15일 경기를 앞두고 허삼영 감독은 "스트라이크존에서 크게 벗어난 공이 2개 밖에 없었다. 그 자체만으로도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신인이 첫 등판에서 이렇게 대담하게 던진다고는 상상도 못 했다. 트래킹 데이터 모든 수치가 톱 랭킹에 들어갈 정도로 높은 회전 수를 보여줬다"며 놀라운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승현은 15일 "처음에 올라갈 때는 조금 긴장이 됐다. 마운드에 올라가니 (강)민호 선배님이 긴장을 풀어주셨다.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보고 던졌다. 내려올 때 (오)재일 선배님이 웃으면서 공을 챙겨주셨다. 재미있었다"며 데뷔전을 즐겼다며 소감을 남겼다.
▲ 이승현(왼쪽)-오재일. ⓒ 곽혜미 기자

허 감독은 아직 한 경기뿐이라며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그렇다고 14일 경기 만을 보고 특출난 투수라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표본이 적다. 스트라이크존에 많이 던진 걸로 높게 평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냉정한 평가를 하면서도 이승현을 조금 더 지켜보고 싶은 마음은 생긴 듯했다. 이승현은 16일 선발 등판할 투수와 엔트리 자리를 맞바꿀 예정이었다. 16일 선발투수는 이승민으로 결정됐다. 그러나 허 감독은 "15일 경기까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15일 경기에서 이승현은 등판하지 못했다. 그러나 마운드 부진이 눈에 띄었다. 이름이 같은 오른손 구원투수 이승현이 1⅓이닝 4피안타(2피홈런) 1탈삼진 3실점으로 무너졌고, 양창섭은 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1실점, 장필준은 1⅓이닝 4피안타 1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아직 한 번의 기회밖에 받지 못한 왼손 신인투수 이승현이 엔트리에 살아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잠실,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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