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귀 시점을 최대한 당기기 위해 의욕적으로 훈련하고 있는 김상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올 시즌 초반 SSG의 마무리로 활약했던 김상수(33)은 최근 황당한 부상을 겪었다.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다 기구에 부딪혀 치아가 손상됐다. 5월 7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SSG 불펜 운영에 비상이 걸린 것은 물론이다.

투수들은 공을 던질 때 치아에 부담을 많이 느낀다. 또 단순히 치아 치료가 문제가 아니라, 정상적으로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무래도 치아가 상하면 음식을 제대로 먹기 어렵다. 영양 보충이 안 되면 몸 상태가 나빠진다. 일상생활을 하는 데는 지장이 없겠지만, 순간적으로 힘을 써야 하는 운동선수들에게는 치명타다. 김상수도 최근 들어서야 고기를 잘게 썰어 먹는 수준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아직 복귀를 논하기는 다소 이른 시점이다. 

하지만 김상수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최근 웨이트 훈련 및 기초적인 훈련을 다시 시작했다. 누군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었다. 의욕적으로 자신이 일정을 짜 코치들에게 일일이 허가를 받는 등 스스로 움직이고 있다. 당장 실전처럼 공을 던지지는 못하겠지만, 할 수 있는 것부터 최대한 준비하려 노력한다. 지금 이 시기에서의 차이는 훗날 며칠, 몇 주의 차이로 나타날 수 있다. 

놀다가 다친 것도 아니고, 운동을 하다 다친 황당한 사건이었다. 팀 마운드 운영이 쉽지 않은 가운데 다쳤으니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김상수도 팀원들에게 상당한 미안함을 드러냈다는 후문이다. 그래서 더 노력하는 점도 있다. 김원형 SSG 감독도 김상수의 복귀가 당장은 아니라고 하면서도, 선수의 노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

김 감독은 16일 인천 두산전이 비로 취소된 뒤 취재진을 만나 김상수에 대해 “정상적으로 투구 훈련을 하는 시점이 중요한 것 같다”고 전제하면서도 “그래도 처음 다쳤을 때, 보고 받았던 상태보다는 좋아졌다. 음식 섭취가 안 된다고 했는데, 그걸 걱정했다”고 했다. 다만 이제는 음식을 어느 정도 섭취하고 있으니 몸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데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복귀 시점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1군 쪽에는 6월 10일 정도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현재 계획하고 있는 일정은 5월 말부터 불펜 피칭, 그리고 상태가 되면 퓨처스리그(2군)에서 1~2경기 실전에 투입한 뒤 1군에 오는 일정이다. 김 감독은 “경기 감각은 괜찮을 것”이라고 했다. 2군에서의 평가를 봐야겠지만, 불펜투수라 투구 수를 많이 끌어올릴 필요는 없다.

SSG가 좋지 않은 투·타 지표를 가지고도 승률 5할 이상에서 버틸 수 있는 것은 불펜의 힘이 크다. 일단 7회까지 앞서고 있는 경기에서는 잘 뒤집히지 않는다. 빡빡한 경기에서도 필승조가 버티니 역전의 발판도 생긴다. 김상수가 어찌됐건 무너지지 않고 승리를 지킨 것도 큰 원동력이었다. SSG는 의욕의 클로저가 되도록 빨리, 그리고 건강하게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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