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은 SSG 추신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제법 요란하게 내린 비였다. 15일과 16일 인천에서 예정됐던 SSG와 두산의 경기는 모두 비로 취소됐다. 15일은 경기 개시 전까지 비가 오락가락해 선수들도 구름에 촉각을 기울였다면, 16일은 일찌감치 더블헤더 취소를 예감할 수 있는 기상과 일기 예보였다.

17일부터 힘겨운 7연전 일정에 돌입하게 되지만 어쨌든 이틀을 푹 쉬었다. 몇몇 선수들에게는 재정비가 시간이 됐을 것이다. SSG에서는 추신수(39)가 그런 선수였을지 모른다. 갈수록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최근 기록이 오히려 내리막을 탔기 때문이다. 추신수의 최근 10경기 타율은 0.118에 불과했고, 그 와중에 시즌 타율은 0.207까지 떨어졌다.

부진에 대한 원인 분석은 분분하다. 한 해설위원은 “치려는 생각이 강한 것 같다. 상체가 먼저 나오는 경향이 있다”고 조심스레 분석했다. 추신수도 성적에 대한 압박감은 분명히 가지고 있다. 잘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타율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그런데 치려는 생각이 강하니 자신만의 완벽한 밸런스가 아닌 상황이나 노리지 않았던 공에 방망이가 나온다는 것이다. 

SSG는 여전히 기량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근거로 타격의 기본이 되는 선구안을 뽑는다. 추신수의 올해 데이터를 보면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온 공에는 스윙 비율이 높다. 반대로 스트라이크 존 바깥으로 빠지는 공에 대해서는 리그에서 스윙 비율이 가장 낮은 축에 속한다. 눈은 살아있다는 의미다. 실제 추신수는 최근 10경기에서 타율이 0.118까지 처지는 와중에서도 4사구 11개를 골랐다. 

성적에 대한 높은 기대치, 가족들과 완전히 떨어진데다 밤낮이 바뀌어 연락조차 하기 어려운 환경 등도 추신수의 심리에 그렇게 좋은 영향을 미칠 리 없다. 다만 시즌은 많이 남았고, 추신수와 SSG의 야구도 계속되어야 한다. 빨리 이겨내고 해법을 찾을수록 좋다. 그래서 지난 이틀의 시간은 추신수에게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이런 슬럼프가 처음도 아닐 것이다. 추신수는 그때마다 이겨내고 지금까지 경력을 이어왔다. 

워낙 노력을 많이 하는 선수라 반등폭에 대한 기대치는 오히려 더 커진다. 김원형 SSG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그리고 프런트들은 한결같이 추신수의 노력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이렇게 노력을 하는데, 반등을 하지 못할 리 없다”는 강한 자신감이 여기저기서 나온다. 이틀 동안 차분하게 뭔가를 정비했을 추신수가 앞으로의 7연전에서는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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