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리송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극적인 승리였다.

리버풀은 17일(한국 시간) 영국 웨스트브로미치의 더 호손스 경기장에서 열린 웨스트브롬과 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1로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두 팀은 정규시간 90분이 지날 때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있었다. 주어진 추가시간 4분이 거의 다 흘러갈 무렵 리버풀이 코너킥을 얻어냈다. 마지막 공격이나 다름이 없었다. 모든 선수들이 골문으로 향했다. 리버풀 골키퍼 알리송도 마찬가지였다.

알리송이 극적인 결승골의 주인공이 되었다.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올린 코너킥을 알리송이 머리를 갖다 대 골망을 흔들었다. 선수들과 엉켜 승리의 기쁨을 나눈 이후 알리송은 손을 들어 하늘을 가리켰다. 지난 2월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향한 인사였다. 그의 아버지는 저수지에 빠져 세상을 떠났다.

경기 후 알리송은 "지난 몇 달 동안 우리 가족에게 일어난 일이 정말 힘들었다"라며 "축구는 나의 인생이다. 경기장에서 아버지가 골을 넣는 장면을 보길 바랐다. 하지만 분명히 아버지가 신과 함께 경기를 지켜보셨을 것이라 믿는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 골은 내 가족과 아이들을 위한 것이다. 골을 넣는 것만으로도 기쁘다. 우리는 챔피언스리그에 가기 위한 목표가 있다"라며 "지금보다 더 행복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리버풀은 시즌 막판까지 챔피언스리그 경쟁에 나서고 있다. 현재 5위인 리버풀(승점 63점)은 4위 첼시(승점 64점)와 단 승점 1점 차다. 언제든지 순위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승점을 쌓는 게 중요하다. 

알리송은 이날 팀에 승리를 안겨주면서 프리미어리그 역사를 새로 쓰는 기쁨을 누렸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리버풀 역사상 공식전에서 골키퍼가 득점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또한 프리미어리그 전체에서 골키퍼 득점은 총 6차례에 불과했는데, 그중 헤더 골은 알리송의 득점이 유일했다.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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