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려한 누적 기록을 쌓아가고 있는 SSG 최정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역대 최고의 선수’를 정하는 건 항상 어려운 일이다. 야구가 비교적 상세한 기록의 종목이기는 하지만, 사람마다 보는 기준이 다르다. 여기에 시대를 비교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시대와 리그 환경의 차이를 보정하는 여러 기록이 있기는 하지만, 이 또한 그 시대의 외적 환경까지 모두 반영하지는 못한다.

이 때문에 KBO리그 역대 최고의 3루수가 누구냐라는 논쟁은 끊이지 않았다. 핫코너, 강타자의 자리인 3루수는 지금까지도 수많은 스타들이 자신의 이름을 리그 역사에 남겼다. 한 대화부터 시작해 김한수와 김동주를 거치며 이범호, 그리고 박석민과 최정까지. 모두 최고의 선수들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논쟁이 정리되는 것 같다. 적어도 KBO리그에서의 성적만 따지면 최정(34·SSG)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누적 기록이 화려하고, 또한 앞으로도 더 쌓아갈 시간이 한참 남았기 때문에 그렇다. 2005년 1군에 데뷔한 최정은 18일 광주 KIA전까지 1군 통산 1817경기에 나가 타율 0.289, 378홈런, 1207타점, 1127득점, 1800안타를 기록했다. 경기 수가 더 많은 3루수는 있지만 홈런·타점·득점에서 모두 1위다. 안타는 현역 생활 도중 1위가 되어 있을 것이 확실시된다. 

화려하지만 또 성실하게 뛰었다. 최정은 18일 광주 KIA전에서 7회 솔로포를 기록했다. 이로써 2006년 12개의 홈런을 기록한 이후 올해까지 16년 동안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렸다. 이는 KBO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타자들인 장종훈과 양준혁의 15년을 뛰어넘는 KBO리그 역대 최초 기록이다. 아직 계약 기간이 3년하고도 반 시즌이나 더 남아있는 최정이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당분간은 누구도 도전하지 못할 기록을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누적 기록만 놓고 보면 꼭 3루수 포지션이 아니라 리그 역사를 봐도 뒤지지 않을 숫자를 쌓아가고 있는 최정이다. 이제 KBO리그 역대 최다 홈런 기록의 소유자인 ‘전설’ 이승엽(467개)과도 격차를 계속 줄여가고 있다. 최정은 18일까지 378개의 홈런을 기록했고 이승엽과 차이는 89개. 적지 않은 수치지만, 최정의 홈런 페이스를 생각하면 충분히 도전할 만하다. 최정은 만 30세를 넘은 최근 3년간 평균 32개의 홈런을 쳤다. 

그 외에도 타점(1207타점)에서는 역대 7위에 올라 있다. 최형우와 이대호가 아직 현역을 이어 가고는 있지만, 최정보다 4~5살이 많다. 1위 이승엽(1498타점)과 차이가 300개 안으로 들어왔다. 득점(1127득점)에서도 6위다. 1위 이승엽(1355득점)을 여기서도 추격한다. 이승엽이 여러 부문에서 가지고 있는 1위 기록을 모두 갈아치울 수 있는, 현 시점에서 유일한 가능성을 가진 남자가 최정이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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