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균(오른쪽)이 지난해 10월 공식 은퇴 기자회견에서 이용규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봉준 기자] 한화 이글스는 18일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를 앞두고 깜짝 발표를 했다. 지난해 은퇴한 김태균(39)의 등번호를 영구결번으로 지정한다는 내용이었다.

김태균은 지난 20년간 한화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존재였다. 2001년 천안북일고를 졸업하고 곧장 프로로 데뷔해 88경기에서 타율 0.335 20홈런으로 활약하고 신인왕을 차지했고, 일본프로야구(NPB)로 건너갔던 2010년과 2011년을 제외하고 줄곧 한화 유니폼만 입으며 중심타선을 지켰다.

KBO리그 통산 2014경기 타율 0.320 311홈런 1358타점 2209안타라는 압도적인 기록을 남기고 지난해 현역 유니폼을 벗은 김태균. 그러나 쉽게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있었다. 영구결번이었다. 한화는 김태균이 달고 뛰었던 52번의 영구결번 지정을 놓고 고심했다. 여러 의견이 오간 가운데 구단은 최근 정민철 단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영구결번위원회를 열어 김태균의 등번호를 은퇴시키기로 했다.

장종훈과 정민철, 송진우의 뒤를 이어 김태균의 등번호가 은퇴한다는 소식은 현재 한화 사령탑인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귀에도 전해졌다. 지난해 말 부임한 수베로 감독은 김태균과 직접적인 인연이 있지는 않지만, 같은 야구인으로서 진심 어린 축하는 잊지 않았다.

공식발표 다음날인 19일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만난 수베로 감독은 “김태균을 실제로 지도해보지는 않아서 김태균읜 디테일한 부분은 모르겠다. 그래도 야구인으로서 영구결번이 된다는 점은 굉장히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단이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는 뜻은 야구장 안에서는 물론 밖에서의 선수 사생활도 영향을 끼쳤으리라고 생각한다. 구단이 그런 부분도 신경 썼으리라고 본다”면서 “김태균을 야구장에서 만나면 축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한화의 스페셜 어시스턴트 보직을 맡고 있는 김태균은 구단을 통해 “훌륭한 선배님들께만 허락됐던 영구결번의 다음 주인공이 된다는 사실이 한없이 영광스럽다. 내가 선배님들을 보며 꿈을 키웠던 것처럼, 내 영구결번이 한화의 후배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화는 29일 SSG 랜더스와 홈경기에서 김태균의 은퇴식과 함께 영구결번신을 진행할 계획이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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