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더니든(미 플로리다주), 조미예 특파원] “매번 하는 이야기가 있다. 1이닝 더 던져야지~ (웃음)”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4)이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습니다. 총 100개의 공을 던졌으며, 평균자책점은 2.95에서 2.51로 낮췄습니다. 

강타선 보스턴은 류현진을 상대하면서 꽤나 애를 먹었습니다. 반면 류현진은 유격수 보 비셋의 수비 실책이 두 번이나 있었지만, 흔들리지 않고 칼 제구와 현란한 볼 배합으로 보스턴 타선을 꽁꽁 묶었습니다.

지난달 21일 류현진은 보스턴을 상대로 5이닝 8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4실점으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는데, 제대로 설욕전을 펼친 셈입니다. 

7이닝 무실점 괴력투를 보여주고 더그아웃에 들어온 류현진은 몬토요 감독을 시작으로 동료들의 많은 축하를 받았습니다. 보통은 하이파이브를 하는 정도인데, 유독 류현진이 피칭을 마치고 더그아웃에 들어오면 동료들이 다시 다가가 말을 건넵니다. 도대체 왜 그럴까. 무슨 할 말이 그렇게 많을까. 

기본적으로 호투를 축하하는 이야기들입니다. 그런데 유독 얼굴이 환해질 때가 있습니다. 지난 애틀랜타전에서도 그랬습니다. 

특히 테오스카르 에르난데스는 류현진이 교체만 되면 다가가 매번 하는 이야기가 있다고 합니다. “1이닝 더 던져야지~ 더 던져야 해~” 던질 만큼 던졌고, 이닝도 채울 만큼 채웠는데 팀을 위해서 1이닝만 더 던져달라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도니미카 공화국 출신인 에르난데스가 에스파냐어로 이야기를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하도 많이 들어서 그 에스파냐어를 류현진이 외웠을 정도라고 합니다.  

선발 투수의 존재감. 6~7이닝을 확실하게 책임져 줄 수 있는 선발 투수라면 동료들의 지지를 받는 건 물론이고, 극찬도 이어집니다. 

그리칙은 “류현진은 로케이션이 되기 때문에 타자들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있다”라며 류현진을 평가했습니다. 그리고 “스카우팅 리프트를 심도 있게 보면서 어떻게, 무엇을 할지에 대해 연구한다”라며 공부하는 류현진을 높게 샀습니다.  

비단 경기력뿐만 아니라 평소 클럽하우스에서 생활에서도 그가 얼마나 좋은 동료로 지내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요소들이 있습니다. 경기 전부터 재미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 더그아웃에서 마운드에 오를 준비를 하던 류현진이 누군가를 보고 환하게 웃습니다. 루어데스 구리엘이었습니다. 

류현진이 경기 준비를 하는 모습을 뒤에서 본 루어데스 구리엘은 직접 나섰습니다. 뭔가 부족하다고 느꼈는지, 더그아웃 통로로 들어가서 류현진을 위해 직접 물건을 가져다준 것입니다. 일종의 자원봉사입니다. 

자진해서 봉사하는 구리엘의 모습이 재미있기도 하고, 고맙기도 해서 큰 웃음을 보였습니다.  

스포티비뉴스=더니든(미 플로리다주), 조미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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