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김영규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잘 던지는 구종 두 개, 포 피치 안 부럽다. 

공 90개로 8이닝을 막았는데, 여기서 81구는 직구 아니면 슬라이더였다. 공교롭게도 더 많은 구종을 던지려던 경기에서는 올해 최악의 투구를 했다. "간단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다시 기대감을 심어줄 만한 경기를 마친 NC 김영규의 얘기다. 

김영규는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4회까지 매 이닝 득점 지원이 나오면서 어깨가 가벼워지기도 했지만, 김영규 스스로 깨달은 운영의 묘 또한 주효했다. 

4월 4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9.53을 기록했던 투수가 5월 들어서는 2경기 13⅓이닝 2실점으로 다른 사람처럼 변했다. 김영규는 1군 말소의 직접적인 계기가 된 지난달 27일 삼성전(5⅓이닝 9실점) 이후 퓨처스팀에서 생각을 정리한 것이 반등으로 이어졌다고 얘기했다.

김영규는 "퓨처스팀에서는 처음부터 다시 생각한다는 마음으로 정비했다. 간단하게 생각하려고 했다. 시즌 초반에는 스트라이크가 잘 안 들어가다 보니까 불리한 카운트가 되고, 그러다 맞는 일이 많았다"고 밝혔다. 

김영규는 4월 4경기에서 '제3구종' 포크볼의 구사 비중을 늘렸다. 15일 SSG전에서 24%, 21일 kt전에서 26%, 27일 삼성전에서는 25%를 포크볼로 채웠다. 그런데 결과는 썩 좋지 않았다. 마지막 삼성전에서는 포크볼 피안타율이 0.375에 달했다.

2000년생 영건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던 2019년에는 이렇지 않았다. 직구와 슬라이더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김영규는 보름의 재정비 기간 동안 생각을 단순하게 바꿨다. 20일 LG를 상대로는 직구 44구, 슬라이더 37구, 포크볼 9구를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3km에 불과했지만 아웃카운트를 늘리는데는 문제가 없었다. 무의미한 서드피치보다 확실한 '투피치'가 지금 김영규에게는 더 좋은 무기였던 셈이다. 

장기적으로는 서드피치가 정말 좋은 무기가 될지도 모른다. 포크볼 장인 이용찬이 20일 NC와 3+1년 최고 27억원에 FA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김영규는 "선배가 오시면 경기 운영 요령이나,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여쭤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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