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팅뉴스가 선정한 차기 노히터 후보 8인에 포함된 류현진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1년 메이저리그(MLB)는 노히터 풍년이다. 9이닝 동안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하는 노히터 게임이 시즌의 절반도 채 치르지 않은 현재 벌써 6번이나 나왔다. 매디슨 범가너의 7이닝 노히터(더블헤더 경기)까지 합치면 7번이다.

사실 노히터는 선수가 가지고 있는 기량도 중요하지만, 당일 컨디션과 경기장 분위기가 큰 영향을 미친다. 명예의 전당 입성 선수가 경력에서 한 번도 기록하지 못한 노히터를, 통산 50승 투수가 달성하는 일도 간혹 생긴다. 실제 올해 노히터를 달성한 선수들(조 머스글러브·카를로스 로돈·존 민스·웨이드 마일리·스펜서 턴불·코리 클루버) 중 대다수는 리그 정상급 투수 평가와 거리가 있었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스포팅뉴스’ 또한 22일(한국시간) 앞으로도 의외의 선수들이 노히터를 달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또 범가너를 포함, 지금까지 노히터를 달성한 선수들의 평균치를 볼 때 꼭 강속구 투수가 노히터에 유리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앞선 선수들의 평균을 보면, 적어도 3인치 이상의 패스트볼의 수평 무브먼트, 슬라이더 및 커터의 구사 비율 20% 이상, 포심 평균 구속은 94마일 이하이면서 구사율 37% 이하, 땅볼 비율이 40% 이상 등의 공통된 조건이 발견된다고 분석했다.

쉽게 말하면 패스트볼에 의존하지 않으면서도 수평 무브먼트가 좋은, 땅볼 유도 선수들이 교집합이었다는 것이다. 이에 ‘스포팅뉴스’는 류현진(34·토론토)이 차기 노히터 후보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이 교집합을 두루 갖췄다는 게 ‘스포팅뉴스’의 설명이다. ‘스포팅뉴스’가 선정한 선수 8명을 보면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이나 게릿 콜(뉴욕 양키스)은 빠져 있는 반면, 오히려 기교파 선수들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스포팅뉴스’는 “류현진은 이 리스트의 다른 선수들보다는 덜 놀라운 선수일지 모른다. 2017년부터 매 시즌 평균자책점 3.00 이하를 기록하고 있으며 올해도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이 34살의 좌완은 상대 라인업을 지배하는데 있어 반드시 구속이 필요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완벽한 예”라고 평가했다. 구속은 떨어지지만 다른 장점으로 충분히 타자를 요리할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이다.

‘스포팅뉴스’는 류현진에 대해 “포심은 평균 89.5마일로 움직이지만 10.8인치의 수평 무브먼트를 가지고 있다. 그는 커터를 28.6% 활용하고, 48.5%의 비율로 땅볼을 유도한다. 또한 약한 타구 비율이 16.4%”라고 평가했다. 노히터는 투구 수가 늘어나면 안 되고, 오히려 맞혀 잡는 날이 기록 달성의 좋은 조건일 수 있다. 땅볼 유도가 많은 류현진을 이 리스트에 넣은 것은 이유가 있다.

‘스포팅뉴스’가 뽑은 나머지 7인은 셰인 비버(클리블랜드), 마에다 겐타(미네소타), 조던 몽고메리(뉴욕 양키스), 마틴 페레즈(보스턴), 로건 웹, 알렉스 우드(이상 샌프란시스코), 라이언 야브로(탬파베이)였다. 류현진이 언젠가는 노히터 달성에 도전할 날이 올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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