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마이크 실트 감독 ⓒ 화상인터뷰 캡처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김광현은 오늘(25일) 밤 환상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이 김광현(33)이 통한의 역전포를 허용하긴 했으나 좋은 투구를 펼쳤다고 강조했다. 김광현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레이트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104구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2패(1승)째를 떠안았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2.73에서 3.09로 올랐다. 세인트루이스는 1-5로 졌다.  

김광현은 5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대하게 했다. 6회초 1사 3루에서 폴 골드슈미트가 좌전 적시타를 날려 1-0 리드를 안기면서 시즌 2승 요건도 갖췄다.

김광현은 6회말 마운드에 올라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노렸다. 1사 후 예르민 메르세데스에게 우익수 오른쪽 안타를 내줘 1사 1루가 됐지만, 다음 타자 야스마니 그랜달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6이닝 투구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이때 마이크 실트 감독이 마운드를 방문했으나 김광현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책임지려는 의지가 확고했다. 실트 감독은 김광현의 뜻을 들어줬다.

실트 감독은 경기 뒤 화상 인터뷰에서 이 상황과 관련해 "김광현이 공을 잘 던지고 있었는데, 투구 수가 조금 많아서 힘이 남아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앤드류 본(2회 2루타)과 매치업이 좋지 않았지만, 커맨드가 괜찮다고 생각했다. 김광현에게 '볼카운트 0-2이라고 생각하고 던져 달라'고 했고, 김광현은 '남아서 더 던지고 싶다'고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피엔딩이 아니었다. 김광현은 2사 1루 본과 승부에서 볼카운트 2-0로 몰린 가운데 3구째 체인지업을 선택했는데, 좌월 역전 투런포를 얻어맞아 1-2가 됐다. 2사 후 가르시아까지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다니엘 폰세데레온에게 공을 넘겨야 했다. 폰세데레온은 2사 1, 2루에서 앤더슨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허용해 김광현의 책임주자를 불러들였다. 1-4까지 벌어지면서 화이트삭스에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갔다. 

김광현은 "본이 첫 타석에서는 슬라이더를 잘 쳤고, 슬라이더를 맞은 게 생각이 나서 체인지업으로 승부했는데 가운데로 몰려 홈런이 됐다"고 설명했다. 

실트 감독은 "변화구를 잘 던졌는데 본이 잘 쳤다. 이게 야구다. 김광현은 오늘 투구 수가 많기는 했지만, 좋은 공을 많이 던졌다. 환상적인 투구를 보여줬다"고 다독였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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