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산고 선후배 사이로 24일 맞대결을 벌인 류현진(오른쪽)과 최지만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4일(한국시간) 미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린 토론토와 탬파베이의 맞대결은 한국 팬들은 물론 현지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바로 동산고 선·후배 사이인 류현진(34·토론토)과 최지만(30·탬파베이)이 맞대결을 벌였기 때문이다.

토론토의 에이스로 군림하고 있는 류현진, 그리고 탬파베이의 핵심 타자로 발돋움한 최지만이었다. 보통 탬파베이는 좌완 선발을 상대로 좌타자인 최지만을 잘 쓰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타격감이 워낙 좋아 안 쓸 수 없는 상황이었고, 최지만도 류현진과 맞대결 기회를 얻었다. 이 대결은 현지에서도 화제였다. 워낙 땅이 넓은 미국에서는 같은 고교 출신 선수들이 만나는 것 자체가 흔치 않다. 그들의 눈에는 이색적으로 보였을 법하다.

승부는 전체적인 맞대결 성적만 놓고 봤을 때 무승부에 가까웠다. 최지만은 4회 좌중간 펜스를 직접 때리는 2루타를 쳤다. 비록 주자가 홈에서 아웃돼 타점은 올라가지 않았지만 류현진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타구였다. 그런데 경기 중반의 최대 승부처였던 6회에는 류현진이 웃었다. 

2-2로 맞선 6회 탬파베이의 공격, 그리고 2사 1,2루였다. 안타 하나면 탬파베이가 상대 에이스를 무너뜨리고 리드를 잡을 수 있는 상황에서 최지만이 타석에 들어섰다. 류현진은 최지만의 바깥쪽을 공략하려고 애를 썼다. 커브·커터·포심을 던지며 최지만의 방망이를 이끌어내고자 했다. 하지만 요즘 감이 좋은 최지만도 만만치 않았다. 골라내고, 또 커트하며 끈질기게 버텼다.

그렇게 2B-2S 상황에서 류현진이 회심의 공을 하나 던졌다. 바깥쪽 92마일(148㎞) 포심이었다. 최지만은 빠졌다고 생각하고 방망이를 내지 않았는데 잰슨 비스콘티 주심은 스트라이크 선언을 했다. 삼진이었다. 최지만은 허탈한 표정으로 억울한 듯 주심을 한 번 쳐다보며 쉽게 타석을 벗어나지 못했다.

경기 후 심판들의 판정 정확도를 집계하는 ‘엄파이어 스코어’는 이 판정을 경기 최악의 스트라이크 판정으로 짚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 공은 보더라인에 걸치지 않고 빠진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2-2로 맞선 상황, 주자가 1,2루였다는 것 등 상황적 가중치까지 줘 최악의 콜로 선정했다. 어쩌면 정확한 제구를 자랑하는 류현진의 기습 공격에 심판들의 눈도 흔들렸을 가능성이 있다. 

최지만은 9회 2사 만루에서도 버건의 투구에 손해를 본 것으로 분석됐다. 1B-1S에서 던진 공이 바깥쪽으로 들어갔는데 이는 류현진이 던진 공보다 더 바깥쪽이었다. 그러나 공은 볼이 아닌 스트라이크로 판정돼 최지만으로서는 손해를 봤다. 이 판정은 최악의 콜 3위로 선정됐다. 최지만으로서는 이래나 저래나 좀 억울한 날이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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