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근데 누굴 치고 올라가야 할지 모르겠어."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6월부터 본격적으로 치고 올라가겠다는 계획을 이야기하다 툭 던진 말이다. 김 감독은 지난달 주전 포수 박세혁, 중견수 정수빈, 필승조 박치국 등이 부상으로 장기 이탈했을 때 5월까지만 5할 승률로 버티면, 6월부터는 반등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달이 흐른 지금, 두산은 21승19패 승률 0.525로 5위에 올라 있다. 목표한 대로 잘 달려가고 있고, 정수빈과 박치국이 부상에서 돌아왔다. 박세혁도 부상 부위(안와 골절)를 마지막으로 살피고 나면 본격적으로 배팅 등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그런데 어떤 팀을 치고 올라가야 할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한 순위 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1위 SSG부터 7위 NC까지 2.5경기차에 불과하다. 하루는 상위권이다 하루는 중하위권으로 가는 날의 반복이다. 김 감독이 "누굴 치고 올라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웃은 이유다. 

1위 SSG(23승17패, 0.575)와 2위 삼성(24승18패, 0.571)은 경기차가 나지 않는다. SSG는 최근 5연승을 질주하며 정상을 지키고 있지만, 안심할 수 없다. 김원형 SSG 감독은 "순위는 솔직히 의미가 없는 것 같다. 1~2경기 못하면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이라며 당장 1위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3위 kt(22승18패, 0.550)와 4위 키움(23승19패, 0.548)도 경기차가 나지 않는다. 5위 두산과 6위 LG(22승20패, 0.524)도 경기차 없이 승률 1리 차이로 순위가 갈려 있다. 선두와 3~4위권은 1경기차, 5~6위권은 2경기차다. 

▲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왼쪽)과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 SSG는 최근 5연승, 키움은 7연승을 질주하고 있으나 안심하지 못하고 있다. ⓒ 곽혜미 기자
키움은 최근 7연승을 질주하며 순위 싸움의 판을 한 차례 흔들었다. 7위에서 3계단이나 뛰어올랐다. 그래도 홍원기 키움 감독은 "솔직히 순위는 잘 보지 않는다. 6월부터 본격적인 순위 싸움이 시작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연승 분위기에 크게 들뜨지 않았다. 

반대로 연패에 빠진 팀도 언제든 치고 올라갈 수 있다는 희망을 계속해서 품을 수 있는 상황이다. NC는 최근 3연패로 21승20패 승률 0.512를 기록해 7위에 머물러 있다. 

이동욱 NC 감독은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바뀐다. 지금 당장은 순위가 중요하다고 보지는 않는다. 물론 떨어지면 안 되겠지만, 위에 있어도 안 심할 때는 아니다"고 이야기했다. 

사령탑들은 날이 본격적으로 더워져 체력 싸움이 시작되는 6월부터 본격적으로 상위권과 중위권의 격차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6월부터는 '치고 올라갈 팀'이 분명히 보이기 시작할지 궁금해진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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