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텍사스 좌완투수 양현종.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메이저리그 데뷔 후 한 경기 최다실점을 기록하며 첫 번째 승리를 다음으로 미뤘다.

양현종은 26일(한국시간) 앤젤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3⅓이닝 5피안타 2피홈런 3볼넷 2탈삼진 7실점으로 부진했다. 1회말 저스틴 업튼에게 솔로홈런을 맞은 뒤 2회 재러드 월시에게 다시 2점홈런을 내주는 등 초반부터 어려운 경기를 펼쳤고, 결국 승리 요건을 채우지 못하고 4회 마운드를 내려왔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기존 3.38(21⅓이닝 8자책점)에서 5.47(24⅔이닝 15자책점)이 됐다.

시작부터 좋지 않았다. 양현종은 1회 선두타자 업튼과 승부에서 중월 선제포를 허용했다. 2스트라이크-0볼이라는 유리한 상황에서 던진 시속 129㎞짜리 한복판 슬라이더가 통타당했다.

양현종은 이어 오타니 쇼헤이에게도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줘 무사 1루로 몰렸다. 그러나 앤서리 렌던의 강습타구를 곧바로 잡아내 아웃을 만든 뒤 스킵 동작을 취하던 오타니까지 1루에서 포스아웃으로 처리해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2회 들어서도 구위가 돌아오지 않았다. 후안 라가레스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월시에게 좌월 2점포를 맞았다. 이번에는 132㎞ 체인지업이 월시의 방망이로 걸려들었다. 이 대포는 올해 양현종이 메이저리그로 데뷔한 뒤 처음으로 내준 한 경기 멀티홈런이었다.

홈런 2방으로 흔들린 양현종은 다시 평정을 되찾았다. 테일러 워드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커트 스즈키와 데이비드 플레처를 모두 범타로 유도해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어 3회에는 업튼과 오타니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낸 뒤 렌던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워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그러나 안정은 오래가지 못했다. 4회 텍사스 타선이 1점을 뽑은 뒤 맞이한 4회 수비. 양현종은 라가레스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호세 이글레시아스에게 볼넷을 허용해 무사 1·2루로 몰렸다. 이어 폭투가 나와 무사 2·3루가 됐고, 월시가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 에인절스는 4-1로 도망갔다.

설상가상으로 텍사스 수비진마저 흔들렸다. 워드가 기습번트를 댔는데, 2루수 닉 솔락이 제때 1루로 커버를 들어가지 않으면서 모든 주자가 세이프됐다. 그러면서 에인절스는 5-1까지 달아났다.

이어 양현종은 스즈키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지만, 텍사스 벤치는 여기에서 양현종을 내리고 브렛 디 거스를 올렸다. 디 거스는 후속타자 플레처를 내야 땅볼로 잡아냈지만, 업튼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은 뒤 오타니에게 우월 3점포를 허용해 양현종의 이날 성적은 3⅓이닝 5피안타 2피홈런 2탈삼진 7실점이 됐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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