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텍사스 양현종(왼쪽)과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26일(한국시간) 두 번째 맞대결을 벌였다.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한일 에이스들의 희비가 엇갈린 하루였다.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은 울었고,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는 웃었다.

텍사스와 에인절스의 맞대결이 열린 26일 앤젤스타디움. 이날 경기는 한 달 만에 다시 만난 한일 스타플레이어들의 매치업으로 관심을 모았다.

주인공은 텍사스 양현종과 에인절스 오타니. 둘은 지난달 27일 처음 맞대결을 벌였다. 양현종은 이날 3회초 구원으로 나와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는데 공교롭게도 한국의 숙적이라 불리는 일본의 ‘이도류 에이스’ 오타니와 맞닥뜨리게 됐다.

1차전 결과는 오타니의 승리였다. 오타니는 6회말 양현종을 상대로 기습 번트안타를 성공시켰다. 이 의표를 찌른 번트는 마이크 트라웃의 내야안타와 재러드 월시의 좌중간 적시 2루타로 이어져 양현종을 어렵게 했다.

이후 한 달이 흐른 26일, 둘은 다시 만났다. 이번에는 양현종이 구원이 아닌 선발로 경기를 책임졌다. 그러나 이번에도 웃은 쪽은 오타니였다. 양현종은 1회 선두타자 저스틴 업튼에게 중월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이어 오타니와 승부에서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두 번째 타석에선 양현종이 잠시 웃었다.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타니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파울팁 삼진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둘의 승부는 더 이상 이뤄지지 못했다. 양현종이 집중타를 맞고 조기강판됐기 때문이다. 양현종은 1-3으로 뒤지던 4회 후안 라가레스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호세 이글레시아스에게 볼넷을 허용해 무사 1·2루로 몰렸다. 이어 폭투가 나와 무사 2·3루가 됐고, 월시가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 에인절스는 4-1로 도망갔다.

이때 설상가상으로 텍사스 수비진마저 흔들렸다. 워드가 기습번트를 댔는데, 2루수 닉 솔락이 제때 1루로 커버를 들어가지 않으면서 모든 주자가 세이프됐다. 그러면서 에인절스는 5-1까지 달아났다.

이어 양현종은 스즈키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그러나 텍사스 벤치는 여기에서 양현종을 내리고 브렛 디 거스를 올렸다. 디 거스는 후속타자 플레처를 내야 땅볼로 잡아냈지만, 업튼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에인절스의 공세는 계속됐다. 중심에는 오타니가 있었다. 오타니는 쏜살같은 우월 3점포를 터뜨려 리드를 9-1로 벌렸다. 이날 MLB닷컴이 공개한 오타니의 홈런 타구 속도는 무려 117마일(188㎞). 번개 같은 대포로 오타니는 올 시즌 15호 홈런을 장식한 반면, 양현종은 마지막 승계주자까지 홈을 밟아 이날 성적은 3⅓이닝 5피안타 2피홈런 2탈삼진 7실점이 됐다.

두 차례 한일 맞대결에서 연달아 우위를 점한 오타니는 이날 3점홈런 포함 3타수 1안타 1홈런 2볼넷 3타점으로 활약하고 11-3 승리를 이끌었다. 또, 올 시즌 15호 홈런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공동 2위를 달렸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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