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시카고(미 일리노이주), 조미예 특파원] “2001 월드시리즈를 기억하는가”

한국시간으로 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시카고 컵스의 경기가 열리는 리글리필드. 경기가 열리기 전, 김하성은 훈련에 집중했습니다. 멀티 플레이어로 활약을 했던 김하성은 평소처럼 2루, 3루, 유격수 수비 훈련을 차례로 완료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디커슨 벤치 코치가 김하성을 부릅니다. 

김하성은 곧장 코치가 있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반가운 이름이 들립니다. “2001 월드시리즈를 기억하는가. 그때 포수가 누군지 아는가? 디커슨 벤치 코치 옆에 있던 로드 바라하스 포수 코치가 김하성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그리고 곧바로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바로 BK 김병현의 공을 받았다네.”

그렇습니다. 현재 샌디에이고 포수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로드 바라하스는 그 유명한 2001년 월드시리즈에서 김병현과 배터리를 이뤘고, 마운드에서 주저앉은 김병현을 가장 먼저 위로했습니다. 당시 바라하스도 월드시리즈는 첫 출전이었는데, 5타수 2안타 1득점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쳤습니다. 

둘의 인연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도 김병현과 로드 바라하스는 함께 뛰었습니다. 
BK가 된 일화도 로드 바라하스가 한몫을 했습니다. 더블A 시절 BH KIM으로 부르다가 입에 잘 붙지 않아 ‘BK’로 부르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로드 바라하스 포수 코치는 김병현과의 인연을 이야기했고, 김하성은 BK  김병현의 언더핸드 스로를 흉내 내며 호응했습니다.  

▲ 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ㅣ 2001 월드시리즈에서 배터리를 이뤘던 김병현과 로드 바라하스. 
한국 선수와 인연. 이를 토대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라 편하고 즐거운 분위기가 연출됐습니다. 더 눈길을 끌었던 건 김하성은 통역 없이 꽤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눴다는 사실입니다. 
팀 내 주전 선수들이 워낙 막강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부상과 코로나19로 자리를 비웠던 주전 내야수들이 모두 복귀해 김하성은 다시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하게 됐지만, 팀 내 적응은 완전히 마친 것으로 보입니다. 

스포티비뉴스=시카고(미 일리노이주), 조미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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