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우완투수 박세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부산, 고봉준 기자] “국가대표 자격은 충분하다고 본다.”

최근 KBO리그 사령탑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치열한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다음달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각자의 제자들을 ‘김경문호’ 국가대표로 추천하기 위해서다.

외국인 감독이라고 예외는 없다.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은 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전날 호투한 박세웅을 국가대표 유력후보로 내세웠다.

서튼 감독은 “박세웅은 어제 올스타급 수준의 투구를 펼쳤다. 박세웅을 처음 만났을 때보다 더욱 성숙해진 모습이다. 지금까지 봤을 때 KBO리그에서 가장 잘 던지는 투수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세웅은 10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7이닝 4피안타 2탈삼진 1실점 호투하고 5-4 승리를 이끌었다. 직전 등판이었던 4일 수원 kt 위즈에서의 9이닝 7탈삼진 무실점 완봉승 이후 계속해서 좋은 감각을 이어갔다.

경북고 시절부터 초고교급 우완투수로 이름을 알렸던 박세웅은 2015년 프로 데뷔 후 지난해까지 부침이 조금 있었다. 그러나 올 시즌 11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3.88로 활약 중이다. 비록 롯데가 현재 최하위로 처진 터라 초반에는 존재감이 크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정상급 투수로서의 면모를 갖춰 가고 있다.

서튼 감독은 “본인 스스로 경기를 풀어가고 있다. 알아서 볼 배합도 바꿀 줄 안다. 지금까지 봤을 때 KBO리그에서 가장 잘 던지는 투수 중 한 명이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박세웅을 국가대표로 뽑아야 한다고 어필하고 싶다. 충분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국가대표팀은 현재 최종엔트리 발탁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코칭스태프와 전력분석팀이 각 구장을 돌아다니며 선수들을 관찰하고 있다. 박세웅도 유력후보 중 한 명이다.

사령탑은 박세웅의 최근 활약 비결도 곁들였다. 서튼 감독은 “성공적인 투수는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는 공을 갖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이는 계속 활약할 수 있는 요건이라고 본다. 그런 점에서 박세웅은 어디서든 통할 수 있는 투수라고 생각한다. 커브 감각이 좋아졌고, 커브로 스트라이크도 던질 줄 알고 헛스윙도 유도할 수 있다. 슬라이더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더 효과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KBO는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최종엔트리를 16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부산,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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