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고양, 서재원 기자] 송민규(포항 스틸러스)와 정상빈(수원 삼성)의 깜짝 활약은 손흥민도 웃게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3일 고양종합운동장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최종전에서 레바논에 2-1로 승리했다.

3연전 전승.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 투르크메니스탄(5-0), 스리랑카(5-0), 레바논(2-1)을 차례로 격파한 한국은 2차예선 무패(6경기 5승 1무, 승점 16)로 조 1위 최종예선행에 성공했다.

3연전의 또 다른 성과가 있다면, 뉴페이스의 발견이다. 늘 뻔한 선수들만 선발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벤투 감독은 6월 A매치 소집에서 4명의 선수를 깜짝 발탁했다. 포항의 강상우와 송민규, 수원의 이기제와 정상빈이 그들이다.

그중 확실한 존재감을 과시한 선수는 단연 송민규였다. 송민규는 스리랑카전에 A매치 데뷔전을 치렀는데, 첫 경기부터 특유의 적극적인 움직임, 저돌적인 돌파로 이목을 끌었다. 전반 21분에는 이동경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해 도움을 기록했다.

송민규는 레바논전에서도 선발 기회를 잡았다. 레바논전은 손흥민과 황의조 등 최정예 멤버가 나섰기 때문에, 송민규가 포함된 것만으로도 의미있었다. 그럼에도 자신감이 넘쳤다. 경기 초반 왼쪽 측면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돌파와 아크로바틱한 슛을 차레로 선보이며 예열을 마치더니, 후반 6분 코너킥 상황 헤딩슛으로 동점골에 기여했다.

송민규의 활약은 손흥민도 감탄했다. 손흥민은 레바논전 후 기자회견에서 “특히 (송)민규는 정말 잘했다. 어려운 경기에서 자신감 있게 해줬다. 데뷔골인 줄 알았는데 자책골로 기록돼 정말 안타까웠다”라고 극찬했다.

2002년생 막내 정상빈도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는 스리랑카전 후반 27분 교체 투입돼 5분 만에 득점에 성공하며 A매치 데뷔전·데뷔골의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이동경의 슛을 방향만 살짝 바꾸는 감각이 돋보였다.

정상빈은 겁도 없었다. 득점 후에도 과감한 돌파와 강력한 슛을 선보였다. 적은 시간이지만, 충분히 인상을 남겼다. 비록, 점수차가 많이 벌어지지 않았기에 레바논전에 2경기 연속 출전 기회는 잡지 못했지만, 정상빈이 교체 명단에 포함된 것도 크나큰 발전이었다. 그는 첫 경기였던 투르크메니스탄전엔 벤치에도 앉지 못했다.

레바논전 페널티킥 득점 후 정상빈에게 달려간 손흥민도 “새로 온 선수들이 정말 잘했다. 좋은 역할을 했다. 최종예선에서도 좋은 역할을 할 거라고 믿는다. 미래가 밝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꾸준히 잘했으면 좋겠다”라며 어린 선수들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번 3연전의 가장 큰 수확이었던 송민규와 정상빈. 이들이 최종예선에서도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손흥민을 포함한 모두가 기대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고양, 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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