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생일파티 중 얼굴에 케이크 크림을 묻힌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이 한국에서 또 다시 '야구 인생 처음'을 경험했다. 

한화는 1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3-2로 이겼다. 1점차 리드를 짜릿하게 지켜낸 한화는 3연패를 끊고 9위로 한 계단 뛰어올랐다.

이날 수베로 감독은 한화 감독으로 선임된 뒤 처음 생일을 맞았다. 수베로 감독의 생일날 승리를 선물하겠다는 선수들의 의지가 컸던 덕분인지 한화는 1회 2점으로 얻은 리드를 끝까지 놓지 않았다. 강재민이 7회 무사 2루부터 2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그리고 경기 후 진짜 '생일파티'가 기다리고 있었다. 한화 선수들은 경기 후 선수단 라커룸에 모여 수베로 감독을 기다렸다. 어둠 속 수베로 감독이 라커룸에 들어오자 선수들이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며 케이크를 안겼다. 수베로 감독이 케이크 촛불을 끄자 투수 윤호솔은 케이크 크림을 수베로 감독 얼굴에 묻히기도 했다.

수베로 감독은 "지금까지 야구하면서 이렇게 라커룸에서 생일 축하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말 선수 여러분께 고맙다. 크림을 얼굴에 묻히는 건 원래 엄마가 해주던 것인데, 오늘은 윤호솔이 대신 해줬다"며 매우 기뻐했다.

수베로 감독은 지난 4월 7일 인천 SK전에서 17-0으로 이겨 KBO리그 감독 첫 승을 거뒀을 때도 선수들에게 꽃다발을 선물받았다. 수베로 감독은 당시 "이런 것이 한국에서 와서 배울 수 있는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30년 동안 프로 야구에 코치로 있었는데 처음 겪는 경험이고 야구 인생의 하이라이트로 남을 만한 값진 경험이었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올해 한화와 3년 계약을 맺은 수베로 감독은 세대교체라는 격동의 시기에 팀에 와서 팀의 변화를 위해 열정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선수들 역시 매 경기마다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수베로 감독에게 외국인 감독 이상의 애정을 느꼈을 것. 한화 선수들과 감독의 진심이 맞닿은 결과 한화 더그아웃에는 매일 따뜻한 '정'이 쌓이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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