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조상우.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키움 홍원기 감독은 지난주 조상우의 부진에 대해 '내탓이오'를 외쳤다. 

경기 감각 유지라는 이유로 세이브 상황이 아닌데도 내보냈던 9일 한화전(⅔이닝 2실점)을 후회하며 "앞으로는 마무리 투수에 맞는 접전, 세이브 상황에 내보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상우 정도의 투수라면 등판 사이 공백기가 길어도 자신이 나서야 할 때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런데 조상우는 15일 LG전에서 2-2로 맞선 9회를 무실점으로 막지 못했다. 안타 2개와 볼넷 2개를 내주고 2점을 빼앗겼다. 키움은 2-4로 역전패했고, 조상우는 시즌 4패째를 당했다. 하필이면 16일 2020년 도쿄 올림픽 대표팀 발표를 하루 앞둔 날이었다.

조상우는 5경기 3패 평균자책점 12.27로 힘겨운 6월을 보내고 있다. 5월까지 2.93이었던 평균자책점이 4.74까지 올랐다. 이달 들어 5경기 가운데 4경기에서 실점했고(1경기는 비자책 1실점), 3⅔이닝 동안 안타를 7개나 맞았다. 탈삼진 6개로 위안하기에는 볼넷 5개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

그럼에도 16일 베일을 벗는 올림픽 대표팀 명단에서 조상우가 빠지는 그림은 쉽게 상상이 가지 않는다. 대표팀 선발 기술위원회는 리그에서 손꼽히는 파워피처인 조상우의 '클래스'를 믿고 기용할 가능성이 크다. 

여전히 그를 상대하는 타자들은 조상우의 구위에 고개를 끄덕인다. "공이 무슨 총알 같았다"며 조상우와 첫 맞대결을 돌아봤던 LG 신예 문보경은 15일 경기에서도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날 조상우를 상대로 만루에서 적시타를 친 홍창기도 "공은 여전히 좋았다. 작년과 다른 점을 못 느꼈다"며 감탄했다. 안타라는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홍창기가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려 있었고, 파울팁이 될 뻔한 상황도 있었다. 

적어도 이번 달 5경기에서는 타자들이 느끼는 위압감과 결과의 상관관계가 현저히 떨어졌다. 지금의 문제가 일시적인 폼 하락이라는 것을, 국가대표 마무리의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이는 결국 조상우 자신밖에 없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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