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조상우 ⓒ 고척,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6월 들어 고전하던 키움 마무리투수 조상우가 오랜만에 세이브를 추가했다. 마지막 세이브로부터 18일 만의 일이다. 

조상우는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경기에서 6-3 리드를 지키기 위해 9회 마운드에 올랐다. 이 경기 전까지 6월 5경기에서 세이브도 승리도 없이 3패 평균자책점 12.27이라는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을 내고 있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15일 경기를 앞두고 '내탓이오'를 외쳤다. 5월 29일 조상우의 마지막 세이브 이후 등판 간격이 기약없이 길어지자 세이브 상황이 아닌 9일 한화전에 내보냈는데, 여기서 뭔가 꼬이기 시작한 것 같다고 판단했다. 당시 조상우는 키움의 '팀 노히터' 기록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안타를 맞더니 실점까지 했다. 

홍원기 감독은 조상우를 마무리답게 쓰겠다며 접전이나 세이브 상황이 아니면 기용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그런데 조상우는 15일 2-2 동점에서도 점수를 줬다. 2사 만루 홍창기 타석에서 파울팁이 될 뻔한 공이 포수 이지영의 미트에서 빠져나오는 불운이 있었는데, 이후 2타점 적시타를 내주고 말았다. 

16일은 2020년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 최종 명단이 나오는 날이었다. 6월 부진에도 조상우는 10명뿐인 국가대표 투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홍원기 감독은 16일 경기 전 '조상우가 6월 들어 계속 고전하고 있다'는 말에 이렇게 말했다. 

"우리 마무리가 조상우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내 믿음도 변하지 않는다. 큰 경험이 많은 선수니까 난관을 잘 헤쳐가리라 생각한다. 이미 좋은 투수지만 더 성장하려면 이런 상황도 헤쳐나가고, 안 좋았던 기억을 잊고 새로 시작하는 요령을 배울 필요도 있다."

그러면서 대표팀 선발에 대한 압박감이 최근 경기력에 악영향을 끼쳤을 수도 있다고 했다. 그래서였을까. 조상우는 국가대표 발탁 뒤 돌아온 첫 세이브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홍창기에게 안타를 내주기는 했지만 2사 후 김현수를 가볍게 뜬공으로 막고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키움은 6-3으로 이겼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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