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후는 올림픽 한일전을 고대한다. ⓒ 고척,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이정후(키움)는 프로 데뷔 후 2017년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년 프리미어12까지 굵직한 국제대회에 전부 참가했다.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4개 대회 연속 대표팀에 포함된 KBO리그 대표 외야수다.

국제대회가 익숙할 그에게도 이번 올림픽은 남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정후는 "4번째 성인 대표팀이다. APBC나 아시안게임, 프리미어12 때는 지금보다 더 어렸다. 선배들이 있어 크게 부담감을 느끼지도 않았다. 이번에는 친구들이 대표팀에 많이 포함됐고, 어릴 때 보고 자랐던 선배들은 빠졌더라. 지난 대표팀 발탁 때와는 다른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익숙한 일본에서 열리는 대회지만 경기가 열릴 야구장은 낯선 곳이다. 한국의 모든 경기는 DeNA 베이스타즈 홈구장인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사직구장이 이곳을 모티브로 지어졌다.

이정후는 "대표팀 경기로 도쿄돔은 많이 가봤다. 이번에 경기하는 야구장은 처음 가본다. 사직구장이랑 비슷하다고 하더라. 아버지가 주니치에서 뛰셨을 때 가보셨다고 한다"며 "경기장 환경이 크게 문제 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현지에서 컨디션 조절 잘 해서 첫 경기부터 잘 해내겠다"고 얘기했다.

동영상으로만 접했던 '스윙 모델'을 직접 눈으로 볼 기회이기도 하다. 야나기타 유키(소프트뱅크), 요시다 마사타카(오릭스)는 그동안 이정후가 눈여겨보던 선수들이다. 두 선수 모두 이번 대표팀에 선발됐다. 

이정후는 "야나기타 선수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영상을 많이 봤었다. 실제로 보면 신기할 것 같다. 우리랑 경기할 때는 신경 안 쓰겠지만 일본의 다른 경기에서는 유심히 지켜볼 것 같다. 올림픽은 경험을 쌓는 자리가 아니라 결과를 내야 하는 자리지만, 그래도 얻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얻어가겠다"고 말했다.

상대해 보고 싶은 투수를 묻는 말에는 잠시 생각하다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보다 프리미어12 결승전 때 3구 삼진을 당했던 투수가 있다"고 했다. 이 선수 역시 대표팀에 있다. 오릭스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다.

이정후는 당시를 떠올리며 "그 선수가 있다면 상대해보고 싶다. 솔직히 공이 정말 좋았다. 2년이 지났으니 얼마나 달라졌을지 모르겠다. 포크볼-커브-포크볼에 당했다(실제로는 커브-포크볼-포크볼). 만나게 되면 이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이미 야구를 하고 있던 이정후지만, 올림픽 금메달 효과로 야구 인기가 올라간 것을 체감했기에 이번 대회에 나서는 책임감이 더욱 크다. 그는 "우리가 잘하면 야구에 관심 없던 사람들도 봐주실 수 있고, 날 모르던 분들도 알아주실 수 있다. 나를 보면서 야구를 시작하는 어린이들이 나올 수도 있지 않나"라고 했다.

이정후는 "나는 그냥 초등학교 야구부인데도 내 기가 다 살더라. 그런 기억이 있다. 요즘 야구 인기가 사그라든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올림픽을 계기로 야구 인기가 살아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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