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 오재일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영광이다. 벅차오른다."

삼성 라이온즈 1루수 오재일(35)은 올해 여러모로 개인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시즌에 앞서 FA 자격을 얻어 삼성과 4년 50억원 계약을 맺으며 리그 최고의 1루수로 인정을 받은 게 시작이었다. 16일에는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프로 데뷔 17년 만에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부름을 받았다. 

늦깎이 국가대표 신입생이 된 오재일은 16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정말 기분 좋고 영광이다. 책임감이 많이 든다. 책임감을 좋은 성적으로 보답해야 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2008년 베이징올림픽은) 어린 나이에 TV로 보면서 나도 저 무대에 꼭 우리나라를 대표해서 무대에 서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뽑혀서 감회가 새롭고 영광이다. 벅차오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경문 한국야구대표팀 감독은 이번 올림픽 엔트리를 구상하면서 야수들은 수비에 무게를 뒀다. 선발한 투수 10명 대부분이 젊고, 국제대회 경험도 부족해 수비력이 뒷받침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1루수로 현재 KBO리그에서 유일한 4할 타자 강백호(22, kt)를 뽑으면서 오재일을 함께 선발한 배경이다. 김 감독은 상대적으로 수비가 약한 강백호를 지명타자로 쓰면서 주전 1루수로 오재일을 쓰는 밑그림을 그렸다. 

오재일은 리그 최정상급 1루 수비를 자랑한다. 지난해까지 두산 베어스의 탄탄한 내야 수비에는 오재일의 공이 크다는 말이 나왔다. 어떤 공이든 편하게 다 받아주기 때문. 

오재일은 김 감독이 수비를 강조한 것과 관련해 "내야에서는 (허)경민이는 잘 알고, (오)지환이랑은 안 해봤다. 안 해본 선수들이랑 손발을 맞춰봐야 할 것 같다. 잘하는 선수들이니까 손발을 많이 맞춰보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수비력과 함께 홈런 타자로 기대할 수 있는 공격력도 갖췄다. 오재일은 이번 대표팀에서 양의지(NC), 강민호(삼성), 강백호, 최주환(SSG), 김현수(LG), 황재균(kt) 등과 함께 장타력을 기대할 수 있는 타자다. 올 시즌 초반 옆구리 부상으로 39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타율 0.307(140타수 43안타), OPS 0.952, 9홈런, 30타점을 기록했다. 공수에서 오재일이 차지하는 몫이 꽤 클 전망이다.

베테랑 오재일에게 대표팀은 낯설지만, 두산 베어스에서 함께 뛴 동료들이 여럿 있어 걱정하지 않는다. 허경민과 양의지, 최주환, 박건우 등 지금은 팀이 다르지만 한솥밥을 먹었던 선수들을 믿고 의지하며 대회에 나서려 한다. 

오재일은 "정말 기대된다.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온 선수들이다. 안 그래도 (양)의지가 전화해서 오랜만에 같이 해서 기분 좋다고 하더라. 기대되고, (최)주환이 (허)경민이도 같이 뛰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고 답하며 기대감을 보였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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