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타니 쇼헤이(왼쪽)와 미구엘 카브레라.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 26)가 미구엘 카브레라(디트로이트, 38)와 뜻밖의(?) 친분을 자랑했다.

주자와 1루수로 1루에서 만난 두 사람은 서로 장난을 치며 밝게 웃었다. 베테랑 카브레라는 직전 이닝에 몸에 맞는 공이 나왔는데도 크게 개의치 않고 메이저리그 최고 스타 오타니를 반겼다. 

오타니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경기에 2번타자 선발투수로 출전했다. 마운드에서는 6이닝 5피안타(1홈런) 1실점 호투로 시즌 3승(1패)을 달성했고, 타석에서는 안타 없이 볼넷 2개로 출루율을 높였다. 

일본 언론은 물론이고 미국 언론에서도 주목한 장면이 있었다. 바로 오타니와 카브레라의 '펀치 교환'이다. 오타니는 4회 무사 1루에서 카브레라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오타니는 곧바로 모자를 벗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오타니가 5회 볼넷으로 출루하자 베테랑 카브레라가 반격했다. 카브레라는 오타니를 향해 '잽'을 날리는 시도를 하다가 툭툭 치면서 '친목'을 시도했다. 

카브레라의 장난에 오타니도 웃음이 터졌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타니는 '카브레라와 즐거운 분위기였는데'라는 물음에 "꽤 그랬다"면서 "먼저 말을 걸어주기도 하고, 친절한 느낌을 주는 선수다"라고 답했다.

투타 맞대결에서는 오타니가 압승을 거뒀다. 오타니는 카브레라를 세 번 상대해 두 번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오타니가 4회 내준 몸에 맞는 공은 이날 카브레라의 유일한 출루였다. 

메이저리그 4년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오타니는 이렇게 점점 빅리그 톱스타들과도 친분을 쌓아나가고 있다. 바탕에는 한층 발전한 영어 실력이 있다. 

마이크 트라웃은 오타니의 의사소통 능력에 대해 "점점 잘한다. 이제 우리가 하는 말을 꽤 알아듣는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영어를 잘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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