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앤드류 수아레즈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6경기에서 9⅔이닝을 던졌다. 올해는 13경기에 전부 선발 등판했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 왼손투수 앤드류 수아레즈는 3차례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거치면서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제구와 구속 양쪽에서 지금까지 외국인 투수들과는 수준이 다르다는 평가 속에 '리그 지배자'로 기대를 모았다. 4월 한 달 5경기 성적 3승 1패 평균자책점 1.23, 피OPS 0.450로 과연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그런데 지난해 마이너리그 시즌이 취소되면서 실전 등판을 거의 하지 못한 탓일까. 시간이 지날수록 시즌 초반만큼의 압도적인 투구가 나오지 않고 있다. LG 류지현 감독은 수아레즈의 최근 컨디션 저하가 체력 문제일 수 있다고 본다. 선발 로테이션이 온전히 갖춰진 상황에서 6번째 카드 임찬규까지 복귀하는 만큼 앞으로 수아레즈의 등판 간격을 재조정할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수아레즈 월간 평균자책점, 피OPS

4월 5G 3승 1패1.23, 0.450
5월 5G 3승 1패 2.79, 0.683
6월 3G 1승 0패 3.94, 0.732

▲ LG 앤드류 수아레즈 ⓒ 곽혜미 기자
수아레즈는 17일 고척 키움전에서 5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 4회까지 2실점으로 버티고 있었는데, 5회 2사 후 연이어 주자를 내보내더니 만루에서 박병호에게 싹쓸이 2루타를 맞았다. 1경기 5자책점은 올 시즌 최다 기록이다. 

류지현 감독은 18일 "제구가 그전보다는, 높게 들어가는 공이 많았다. 그러면서 애를 먹었다. 5회 전까지도 풀카운트가 적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투구 수가 너무 많았다"며 "시즌 초반보다는 페이스가 떨어진 것 같기는 하다. 그래도 경기 안에서 위기를 이겨내는 운영 능력이 있다. 안 좋은 구종이 있으면 다른 구종을 쓰면서 헤쳐나간다"고 말했다. 

수아레즈는 올해 LG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선발 등판한 투수다. LG가 미완의 선발진으로 개막을 맞이했을 때도 수아레즈와 케이시 켈리 덕분에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었다. 원투펀치 파트너 켈리는 한 차례 휴식을 취한 덕분에 수아레즈보다 1경기 적게 등판했다. 이제는 수아레즈가 재정비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마침 LG는 검증된 선발투수 임찬규가 1군 복귀 준비를 마쳤다. 임찬규는 개막 후 2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21.21로 부진했지만, 퓨처스리그에서는 최근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각각 6이닝 1실점으로 페이스를 올렸다. 18일 경기에서는 1이닝만 던진 뒤 1군 복귀를 준비한다. 22일 인천 SSG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자연스럽게 수아레즈가 추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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