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차우찬이 1군 복귀를 포기했던 4월부터 국가대표에 선발된 6월까지 두 달 사이 일어났던 일들을 돌아봤다. ⓒ 잠실, 신원철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 차우찬은 사실 지난 4월까지만 해도 복귀를 포기하려 했다. FA 계약을 마치고 훈련을 시작했을 때만 하더라도 4월 1군 복귀를 생각했는데, 현실은 너무 달랐다. 통증이 가시지 않아 전력투구가 어려웠다. 기껏해야 캐치볼에서 멈추기를 반복하자 차우찬은 포기를 생각했다.

그런데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남몰래 했던 '네트 스로우'가 기적을 일으켰다. 짧은 거리에서 공을 던지는 일을 반복했더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통증이 사라졌다. 이 시점에서 차우찬의 재활 시계가 빨리 돌기 시작했다. 5월에는 퓨처스리그에서 3경기를 던졌는데 여전히 어깨에 문제가 없었다.

6월에는 1군에서 3차례 선발 등판해 전부 5이닝을 채웠다. 18일 KIA전에서는 직구 최고 구속이 140km로 떨어졌는데도 6이닝을 책임졌다.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생각에 힘을 빼고 던졌다. 차우찬은 "팔을 풀 때부터 구속이 안 나올 거 같았다. 코치님들도 걱정하셨는데 그냥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전혀 예상 못 한 일은 아니다. 이제는 이 정도 구속으로도 선발투수 몫을 해내야 한다. 차우찬은 "작년에 다치면서부터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다. 건강해도 안 되는데 몸이 안 좋으면 더 맞지 않겠나. 구속보다 제구와 운영에 신경을 쓰려고 했다. 아직 3경기밖에 안 했지만 계속 달라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16일에는 2020년 도쿄 올림픽 최종 명단에 선발됐다. 1군에서는 단 2경기만 던지고도 김경문 감독과 최일언 투수코치의 선택을 받았다. 주축 투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베테랑 좌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진 KBO리그의 현실이 특별 케이스를 만들었다.  

차우찬도 내심 바라던 일이다. 그는 "다른 국제대회는 가 봤는데 올림픽은 못 나가봤다. 작년에도 잘해서 나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올해도 많이 던지지는 못했지만 가고 싶은 마음을 표현했었다"고 밝혔다.

김경문 감독의 적극적인 관심에 차우찬도 기대를 품었다. 그는 "첫 경기 던지고 나서 김경문 감독님 인터뷰 기사를 봤다. 두 번째 경기도 잘하면 가능성이 있겠다 싶었는데 마침 잠실에 오셨더라. 그날도 기사가 나와서 가겠다는 생각은 했다. 그렇게 말씀하시고 안 뽑아도 이상할 것 같았다"며 웃었다.

차우찬은 꿈을 이뤄서, 대표팀은 필요했던 베테랑 좌완을 얻어서 '윈윈'이다. 그러나 소속팀 LG에는 마냥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있다. 올림픽에서는 일정하게 등판하는 선발투수도 아니다. 차우찬도 구단의 사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차우찬은 "트레이닝파트에서 걱정을 많이 해주신다. 감독님과 코치님도 표현은 안 하시지만 관리를 했으면 하는 마음이실 거다"라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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