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이형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팬들께서 많이 속상하고 화도 많이 나셨을텐데…."

대역전패한 다음 날 만난 선수의 얘기가 아니다. 멀티 홈런으로 대승을 이끈 선수의 인터뷰다.

LG 트윈스는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5-0으로 완승을 거뒀다. 최상위권에서 경쟁하던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나란히 패하면서 LG가 단독 선두를 되찾았다. 이형종이 2홈런 4타점으로 폭발했다. 

이형종은 이날 멀티 홈런을 포함해 KIA 선발 김유신을 상대로 올해 무려 4개의 홈런을 날렸다. 그러나 마냥 천적관계에 의한 활약만은 아니었다. 계획한 것들이 모두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그는 "요즘 타격감이 좋지 않아서 첫 타석은 초구부터 자신있게 스윙하려고 했고 홈런이 됐다. 세 번째 타석에서는 뜬공으로 타점을 올리자고 생각했고, 2구 체인지업을 노렸는데 공이 몰리면서 홈런이 됐다"고 설명했다.

사실 이형종은 개막 후 한 번도 마음 편한 날이 없었다. 캠프 기간에는 그 어느 때보다 준비를 잘 했다고 자신했는데 4월 20경기에서 타율 0.197에 그쳤다. 게다가 발목을 다치면서 경기력에 지장이 생겼다. 참고 버텨보려 했지만 수비가 어려운 지경이 되면서 1군에서 말소됐다.

복귀 후에도 확실히 타격감을 잡았다고 할 만한 계기가 없었다. 멀티홈런을 친 18일까지도 38경기에서 타율이 0.209에 불과하다. 그래서 이형종은 "계속 부진했는데 감독님께서 괜찮다고 해주셨다. 믿고 있으니 잘할 거라고 해주셨다. 현수 형 민성이 형 지환이 등 동료들이 격려해준 덕분에 잘 풀리는 것 같다"며 자신을 지지해준 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리고 자신에게 실망했을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이형종은 "팬들께서 많이 속상하고 화도 많이 나셨을 텐데 조금 더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열심히 잘하도록 계속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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