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박세혁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민경 기자] "내 목표는 올림픽에 가는 것이었다."

두산 베어스 안방마님 박세혁(31)의 올 시즌 목표 가운데 하나는 2020 도쿄올림픽 출전이었다. 박세혁은 2019년 WBSC 프리미어12 대회 때 처음 태극마크를 달면서 배운 게 컸고, 또 한번 최고의 선수들과 국제대회를 경험하면서 한 단계 더 발전하고 싶었다. 

그런데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박세혁은 지난 4월 16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나섰다가 사구가 얼굴로 향해 안와골절이 됐고, 약 2개월 동안 재활에 전념했다. 이달 초 건강히 다시 포수 마스크를 쓰고 돌아왔지만, 대표팀에 승선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김경문 한국야구대표팀 감독은 NC 양의지와 삼성 강민호로 포수 엔트리를 구성했다. 

박세혁은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또 다른 목표였던 우승을 위해 남은 시즌 최선을 다하기로 다짐했다. 18일 수원 kt 위즈전에서는 6회 대타로 출전해 결승타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11-3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박세혁은 경기 뒤 "어제(17일) 이기고 오늘 좋은 결과로 연승할 수 있어서 좋다.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아서 기분 좋다. 지금 타격감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좋은 타구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2군에서 준비를 많이 했다. 부상 전에 안 좋았기 때문에 많은 생각을 했고, 2군에 계시는 코치님들과 감독님께서 많이 알려주셨다. 이정훈 2군 타격 코치님께서 내 문제점을 알려주셔서 고치면서 (배트) 스피드를 내려고 한 게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포수로 충분히 경기를 뛸 수 있을 정도로 몸 상태는 많이 회복됐다. 재활하는 동안에도 감을 잃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박세혁은 "2군에 있을 때, 잔류군에 있을 때부터 계속 공을 봤다. 투수가 던질 때 멀리서라도 보려고 했다. 체력은 아주 좋다. 53일 정도를 쉬었으니까. 2019년에 주전으로 뛸 때부터 체력은 핑계고, 내가 준비를 잘 못한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경기를 다 뛸 수 있는 몸을 만들어 돌아왔다고 강조했다. 

부상 복귀 후 재조정한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박세혁은 "내 목표는 올림픽에 가는 것이었다. 올림픽에 가서 최고의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서 많이 배우고 노력하고, 눈으로 배우는 게 크다고도 생각했다. 아쉽게도 부상 때문에 어쩔 수 없었지만, 또 다른 목표인 우승이 있다. 지금은 (순위에서) 떨어져 있지만, 늘 그렇듯 미라클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다. (김)재호 형과 (오)재원이 형이 안 계신데, 나를 비롯해서 (김)재환이 형, (허)경민이, (박)건우, (정)수빈이까지 다 같이 이끌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임감이 강하게 느껴진다"고 힘줘 말했다. 

부상으로 이탈한 동안 쾌유를 빌어준 두산 동료들과 김태형 감독, 코치진에게 감사 인사를 남겼다. 

박세혁은 "다쳤을 때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다. 팀원들이랑 코치님들, 감독님께서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 많이 위로도 해주셨고, 정말 다 연락을 주셨다. 여태까지 말하지 못했는데, 팀원들과 코치님, 감독님께 정말 감사하다. 또 박정원 구단주님께서는 다쳤을 때 고기(한우)를 선물해 주셨다. 먹으면서 좋아졌다. 두산 팀원들 전부 다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싶다"고 마음을 표현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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