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텍사스의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양현종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양현종(33·텍사스)이 이틀 연속 시련을 겪었다. 현지 언론에서는 양현종에 대한 타 팀의 관심이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결국 텍사스 조직에서 메이저리그 재진입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텍사스는 17일(한국시간)과 18일 연이어 양현종의 신분을 바꿨다. 메이저리그(MLB) 25인 로스터 신분이었던 양현종은 17일 양현종을 팀 마이너리그 트리플A팀인 라운드록으로 보냈다. 25인 로스터에 제외였다. 하루 뒤인 18일에는 우완 데니스 산타나를 영입하면서 그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양현종을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했다. 

양현종의 향후 전망에 먹구름이 낀 것은 사실이다. 40인 로스터에 있다면 팀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MLB 재입성이 가능했다. 반대로 40인 로스터에 없으면 양현종을 올리는 문제가 더 복잡해진다. 누군가 40인 로스터에서 한 명을 제외하고 양현종의 자리를 다시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텍사스의 결정을 고려하면 당분간은 마이너리그에서 계속 선발로 뛰며 기회를 노려야 할 처지다.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하는 양도지명(DFA) 절차를 거쳤기 때문에 일단은 타 팀도 트레이드 등으로 영입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그러나 그 가능성은 그렇게 크지 않다는 게 현지의 일반적인 예상이다.

미 CBS스포츠는 “양현종은 지난 겨울 텍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입단한 뒤 4번의 선발 등판과 4번의 구원 등판을 했다. 그는 29이닝 동안 15%의 삼진 비율과 11.8%의 볼넷 비율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5.59로 고전하는 등 큰 인상을 주지 못했다”고 양현종의 활약상을 돌아봤다.

이어 “이런 숫자와 오프시즌 동안 나머지 팀들이 그에게 메이저리그 계약 기회를 주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33살의 선수가 오퍼를 받을 것 같지는 않다”고 텍사스 잔류를 예상했다.

양현종이 필요해 영입에 나설 팀이 있다면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다만 그렇지 않다면 양현종은 텍사스 조직에 남는 것이 비교적 유리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개막 로스터에 들어가지 못한 양현종이 끝내 MLB 로스터에 입성해 8경기에 뛴 것처럼, 앞으로도 텍사스는 마운드에서의 변수가 많을 팀이기 때문이다. 트레이드나 부상, 혹은 기존 선수의 부진 가능성이 상존하는 팀이다. 안정적인 팀에 비해 양현종의 승격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텍사스 또한 양현종에게 기회를 줄 뜻을 명확히 했고, 양현종도 KBO리그 유턴이나 다른 시나리오를 배제하고 다시 한 번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출전 기회가 들쑥날쑥했던 이전 20일보다 트리플A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도는 것이 컨디션 관리에 더 유리할 수도 있다. 생각하기 나름의 일이고, 기회는 언제든지 다시 올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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