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공수 모두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조일로 알몬테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선수는 최선을 다해 뛰고 있다고 단언한다. 그러나 그와 별개로 수비에서의 평가는 좀처럼 좋아질 줄 모른다. kt 외국인 선수 조일로 알몬테(32)를 둘러싼 딜레마가 좀처럼 끝나지 않고 있다.

지난해 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멜 로하스 주니어가 일본으로 떠나자, kt는 공격에서 보탬이 될 만한 선수를 찾았다. 그런 kt의 레이더에 걸린 선수는 이미 일본프로야구에서 공격력은 어느 정도 인정을 받았던 알몬테였다. 로하스와 같은 스위치히터인데다 지금까지의 기록에서부터 정교한 콘택트 능력이 엿보였다. 부상만 없으면 팀 라인업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영입 당시부터 고민한 지점이 있었으니 바로 수비였다. 외야수인 알몬테는 애초 평가부터 그렇게 좋은 수비수가 아니었다. 수비 범위가 좁다는 지적이었다. 로하스 또한 수비에서 정상급 선수는 아니었지만, 알몬테는 그보다 더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았다. kt는 유한준의 나이를 고려할 때 수비가 되는 외야수가 필요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유한준과 알몬테를 번갈아가며 지명타자에 쓸 수밖에 없었다. 라인업 구성에 애를 먹었다.

알몬테의 수비력은 반전이 없었다. 오히려 예상보다 더 떨어졌다고 보는 게 맞다. 기본적으로 발이 빠른 선수가 아니라 수비 범위가 좁다. 여기에 타구 판단이나 송구에서도 그렇게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다른 외야수라면 잡았을 법한 타구를, 알몬테는 바로 앞에서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라인 쪽으로 치우치는 타구 처리 또한 전반적으로 느리다. 단타성 타구가 2루타가 되는 경우도 자주 있었다.

18일 수원 두산전에서 안재석의 2루타 때 아쉬운 수비를 보여주기도 한 알몬테는 19일 두산과 더블헤더 2경기에 선발 좌익수로 나섰으나 여전히 좁은 수비 범위를 보여줬다. 2회 1사 1,3루에서는 안재석의 파울플라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3루 주자 김재환에게 홈을 허용하기도 했다. 

알몬테가 수비를 적절하게 했고 아니고를 떠나, 그 상황에서 발이 느린 김재환이 스타트를 끊어 살았다는 게 중요했다. 타 팀에서는 이미 알몬테의 수비를 얕보고 있다는 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실제 알몬테는 파울 플라이를 처리한 뒤의 후속 동작이 빠르지 못했고, 여기에 송구 강도도 조금 아쉬웠다. 이렇게 되면 정말 중요한 경기에 알몬테를 수비에 쓸 수 없다. 정말 중요한 경기라면 유한준 혹은 알몬테 둘 중 하나를 희생해야 할 수도 있다.

여기에 3회에는 오른쪽 발 뒤꿈치 통증으로 교체됐다. 올해 뛰는 것에 이어 100% 질주를 하지 못하는 기색이 역력한 알몬테가 다시 하체에 뭔가의 문제를 일으킨 것이다. 물론 선수보호차원의 교체라고 하지만, kt로서는 고민이 또 깊어질 법하다. 이를 모두 만회하고도 남을 공격력이 있다면 이해가 되겠지만 그마저도 아니다. 19일까지 알몬테의 타율은 0.271, OPS(출루율+장타율)는 0.740이다. 기대했던 수치보다 훨씬 떨어진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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