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 후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김광현(오른쪽)과 메릴 켈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동갑내기 선수인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과 메릴 켈리(33·애리조나)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SK(현 SSG)에서 함께 뛰었다. 팀의 원투펀치로 로테이션을 든든하게 이끌었다.

2018년은 최고의 한해였다. 팔꿈치 수술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김광현은 예열 과정을 거친 끝에 포스트시즌에서 힘을 냈다. 켈리는 2018년 12승을 거두며 정규시즌 레이스를 이끌었고, 큰 경기에 약하다는 이미지도 어느 정도 불식시키며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SK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은 6차전, 와이번스의 선발투수는 메릴 켈리(5⅓이닝 3실점)였고, 마무리 투수는 김광현이었다.

그런 두 투수는 1년의 시차를 두고 차례로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밟았다. 켈리는 고향팀 애리조나와 2+2년 계약을 맺었다. 한국에 오기 전까지 MLB 경력이 없었던 켈리는 꿈을 이룬 셈이었다. 김광현도 2019년 시즌 뒤 세인트루이스와 2년 계약을 맺고 역시 꿈에 그리던 최고 무대를 밟았다. 켈리는 지난 2년간 든든한 활약을 했고, 김광현도 지난해 좋은 성적으로 연착륙에 성공했다.

그런데 김광현과 켈리가 한 팀에서 뛸 가능성도 있어 화제다. 세인트루이스가 선발투수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세인트루이스는 에이스인 잭 플래허티와 실적 있는 투수인 마일스 마이콜라스의 부상 공백에 신음하고 있다. 밀워키, 시카고 컵스, 신시내티와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세인트루이스에 위기의식이 짙어진다. 실제 세인트루이스는 지구 선두 자리를 내놓은 상태다. 

세인트루이스가 고향인 맥스 슈어저(워싱턴), 구단 친화적인 연봉 계약이 남은 카일 깁슨(텍사스) 등이 트레이드 후보로 거론되나 이들을 노리는 팀은 한둘이 아니다. 게다가 내줘야 할 반대급부도 크다. 이에 메이저리그 이적시장 소식을 다루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TR)는 19일(한국시간) 켈리가 적절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에이스는 아니지만, 로테이션 뒤쪽을 보강할 카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MLTR은 트레이드 판도를 예상하기는 다소 이른 시점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애리조나는 이번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할 가망이 없는 팀이며, 2022년 팀 옵션이 550만 달러인 메릴 켈리를 이적시키는 것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켈리의 올해 평균자책점은 5.40이지만, 그의 세부 성적(탈삼진 비율 21.4%, 볼넷 비율 7.1%)은 리그 평균에 가깝다”고 풀이했다. 

MLTR의 분석대로 켈리는 평균자책점이 높은 편이지만, 순수 투수가 지배할 수 있는 지표(탈삼진, 볼넷 등)로 계산하는 수비무관 평균자책점(FIP)은 4.28이다. 평균자책점보다 훨씬 낮은 수치인데, 이는 켈리의 향후 평균자책점이 조금 더 떨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MLTR은 세인트루이스가 카를로스 마르티네스, 요한 오비에도의 성적에 만족하지 못할 경우 켈리가 후보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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