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외야수 김현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고유라 기자] LG 트윈스 외야수 김현수가 팀을 생각하는 마음가짐을 보였다.

김현수는 1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1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4회 2사 만루에서 이민우를 상대로 우월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김현수는 팀이 3-1로 앞선 4회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서 이민우의 초구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당겨쳤다. 타구는 까마득하게 138m를 날아가 우측 담장 스탠드 상단에 떨어졌다. 우익수가 바로 타구를 포기할 만큼 큼지막한 타구였다. 김현수의 시즌 2호이자 개인 통산 10호 만루홈런.

LG는 이 홈런을 앞세워 7-1로 점수를 벌렸고 KIA를 7-2로 꺾으며 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김현수의 홈런이 접전이던 경기를 LG 쪽으로 기울게 해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 류지현 LG 감독은 경기 후 "김현수의 만루홈런으로 승기를 잡았고, 팬들에게도 좋은 선물을 했다"며 주장의 홈런을 승리 요인으로 꼽았다.

김현수는 경기 후 "어제, 오늘 다 훈련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다. 전 타석에서 계속 타이밍이 늦어서 타이밍을 조금 빠르게 치려고 했다. 비거리가 길었는데 그렇다고 홈런 2개 주는 것도 아니니 멀리 말고 가깝게 많이 치고 싶다(웃음)"고 홈런 소감을 밝혔다.

이전까지 시즌 만루 시 타율이 0.200에 그쳤던 김현수는 "앞에서 (이)형종이가 칠 수도 있었는데 맞고 나가는 순간 모 아니면 도라는 생각으로 (배트를) 돌렸다. 다행히 모가 됐다"고 만루 홈런 타석 순간을 돌아보기도 했다.

한편 김현수는 지난 16일 발표된 도쿄올림픽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차출됐다. 이번 엔트리에서 13년 전 2008 베이징올림픽 멤버는 강민호(삼성)와 김현수 둘 뿐이다. 경험 면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있는 김현수지만 "다들 대표팀이 처음일 뿐이지 베테랑들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대표팀이 아니라 LG 트윈스만 생각할 때다. 대표팀은 소집 훈련하면 그때부터 생각하고 지금은 팀에 집중하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김현수가 팀을 생각하는 것은 미안함 때문이기도 하다. 김현수는 지난 5일 광주 KIA전에서 햄스트링 통증으로 교체된 뒤 계속해서 지명타자로만 경기에 나서고 있다. 그는 "아직 100%라고 말할 순 없다. 좋진 않다. 컨디션이 나아졌지만 통증이 있다. 그래서 계속 지명타자로만 나가 팀에 미안하고 이해해주는 동료들에게 고맙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하려고 한다"고 마음을 전했다.

김현수는 한편 이날 만원 관중이 들어찬 것에 대해 "깜짝 놀랐다. 30%가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그동안 (적은 관중에) 익숙해져 있었던 것 같다"며, 잠실야구장을 찾아와 응원해준 7405명의 관중에 대해서도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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