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회 심판 판정에 격하게 항의하다 퇴장당한 뒤 6살 꼬마에게 사과한 조이 보토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일(한국시간)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 신시내티의 경기는 초반에 시끄러운 일이 있었다. 신시내티의 간판타자인 조이 보토가 1회부터 퇴장 당한 것이다.

1-0으로 앞선 1회 1사 2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보토는 1B-2S에서 4구째 공에 체크스윙을 했는데 삼진 판정을 받았다. 3루심은 보토의 배트가 돌았다고 판정했다. 그러나 보토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고, 결국 불편한 심기가 커진 끝에 주심으로부터 퇴장 판정을 받았다. 이를 제지하던 데이빗 벨 신시내티 감독도 동반 퇴장 조치됐다.

샌디에이고 팬들은 보토를 향해 야유를 퍼부었고, 일부 팬들은 아주 공격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경호가 필요할 정도였다. 그런데 경기장의 모든 팬들이 보토의 퇴장에 박수를 친 건 아니었다.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신시내티 팬, 크리스틴 코트니와 그의 6살 딸 아비갈리는 예외였다.

아비갈리가 가장 좋아하는 신시내티 선수는 다름 아닌 보토. 아비갈리는 이날 용감하게(?) 보토의 타격 장면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펫코파크를 방문했다. 그런데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1회부터 퇴장을 당해 더 이상 볼 수 없었으니 슬펐던 것은 당연한 일. 어린 마음에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어머니가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고, 이는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신시내티 구단이 즉각 나서 이 사실을 보토에게 알렸고, 보토는 자필 메시지가 담긴 사인볼을 전달했다. 공에는 “경기 전체를 뛰지 못해서 미안해”라는 메시지가 있었다. 코트니는 이 사인볼을 다시 SNS에 올렸고, 여기에 대해서는 샌디에이고 팬들도 흐뭇한 웃음을 지었다. 

아비갈리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경기 끝까지 활약하는 건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좋은 추억을 하나 남긴 셈이 됐다. MLB 경기장에서 선수의 사인을 받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인데, 이 공은 특별한 사연이 담긴 보토 인생의 유일한 사인볼이 됐다.

▲ 보토의 자필 메시지가 담긴 사인볼 ⓒ크리스틴 코트니 SNS 캡처
한편 이번 퇴장은 보토의 시즌 첫 퇴장이자 개인 경력 13번째 퇴장이었고, 벨 감독으로서는 시즌 3번째, 통산 14번째 퇴장으로 기록됐다. 신시내티는 김하성에게 결승 투런포를 맞고 5-7로 졌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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