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광판 서프라이즈 이벤트에 눈물흘리는 세이부 선수들. ⓒ마이니치신문 캡처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가 외국인 선수들을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세이부는 20일 지바롯데 마린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훈련을 하던 중 가족들과 떨어져 살고 있는 외국인 선수들에게 '서프라이즈' 선물을 안겼다. 바로 경기 전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는 가운데 전광판으로 가족들의 영상 메시지를 틀어준 것. 

일본은 외국인 신규 입국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어 대부분의 외국인 선수들이 가족들을 모국에 남겨두고 혼자 와서 뛰고 있다. 특히 20일은 한국시간으로 미국의 '아버지의 날'이기 때문에 선수들의 외로움이 커질 때다.

먼저 쓰지 하쓰히코 세이부 감독과 구리야마 다쿠미 등이 영상을 통해 "외롭다고 느끼겠지만 우리 선수들을 가족, 형재라고 생각해달라"고 밝혔다. 

이후에는 선수들의 아내, 아이들이 나와 "아빠, 만나고 싶어요. 하지만 힘내세요" 등의 메시지를 보내며 손을 흔들어 감동을 안겼다. 그것을 본 선수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번 이벤트는 세이부의 통역 직원들이 중심이 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들과 매일 이야기를 나누는 통역들이 가족과 떨어진 이들의 슬픔을 느끼면서 이를 조금이나마 달래주고자 가족들에게 영상을 부탁했다.

이 소식을 전한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올해 요미우리 자이언츠 저스틴 스모크는 가족들과 떨어져 뛸 수 없다"며 팀과 계약을 해지하기도 하는 등 외국인 선수들이 일본에서 뛰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번 이벤트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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