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전날 더블헤더를 치러 너무 체력적으로 힘들었을까. kt와 두산이 공격에서 답답한 흐름을 이어 가며 팬들을 가슴 졸이게 했다. 특히 두산은 병살타만 6개를 쳤다. 팬들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하루였다.
두산은 2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경기에서 1-4로 졌다. 마운드는 비교적 선전했으나 타선에서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특히 병살타가 6개나 나왔다. 좀처럼 보기 드문 일에 팀도 연패에 빠졌다.
선발 김민규가 5⅓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고, 어쨌든 마운드는 경기 종반까지 버티고 있었다. 마운드가 7회까지 1점만 내줬다면 웬만하면 이기는 흐름으로 가야 했다. 타선도 완전히 풀이 죽은 건 아니었다. 8회까지 8안타 2볼넷, 총 10번의 출루를 하며 비교적 활발하게 살아나가기는 했다. 하지만 병살타가 두산의 발목을 잡았다.
2회부터 병살이 나왔다. 1-0으로 앞선 2회 선두 박세혁의 우중간 안타, 안재석의 우전안타로 1,2루 기회를 잡았다. 다만 강승호의 희생번트 때 2루 주자 박세혁이 3루에서 아웃됐고 정수빈이 바로 병살타를 치며 흐름이 끊겼다. 2루수 강민국의 좋은 수비와 판단이 돋보였다.
이를 시작으로 병살타가 쏟아져 나왔다. 3회에는 1사 1루에서 박건우, 5회에는 1사 1,2루에서 허경민, 6회에는 무사 1루에서 박건우, 7회에는 무사 1루에서 박세혁의 병살타가 나왔다. 그리고 8회에도 선두 강승호가 좌전안타를 치고 나갔으나 정수빈이 번트 시도에 실패한 끝에 강공 전환 후 다시 병살타를 쳤다. 발이 빠른 정수빈이 두 개의 병살타를 쳤다는 건 차라리 충격이었다.
KBO리그 역사상 한 경기에서 6개의 병살타를 친 팀은 2007년 6월 24일 잠실 KIA전에서의 두산이 유일했다. 두산이 또 한 번 불명예 기회를 쓰는 순간이었다. 차라리 공이 더 느리게 굴렀다면 이런 일까지는 없었겠지만, 두산으로서는 그냥 안 되는 날이었다.
결국 두산은 1-0으로 앞선 7회 허도환에게 적시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한 것에 이어, 1-1로 맞선 8회에는 배정대에게 2루타, 강백호에게 적시타를 맞고 리드를 잃었다. 이어 박경수에게 쐐기 투런포를 맞고 분위기를 넘겨줬다. 이렇게 힘 빠지는 경기에서 9회 뭔가의 반전을 꾀하기는 쉽지 않았다.
야구계에서는 “한 경기에서 병살타 4개를 치면 이기기 어렵다”는 말이 진리로 통한다. 그만큼 많은 찬스와 분위기를 잃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하물며 5개도 아닌 6개였다. 두산은 병살타 6개를 치고는 이길 수 없다는 교훈을 새긴 하루였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제보> skullboy@spotvnews.co.kr
관련기사
- 치어리더 서현숙, 오랜만에 팬들 앞에서
- 국대 뽑히고도 웃지 못한 선수, '이 선수' 때문에
- '자! 보세요' 대 놓고 보여준 '클린' 스트리플링
- 위기의 양현종 '선발수업 받고 다시 ML 1승 도전합니다'
- '오지환 유격수 불가' 10년 뒤, '오지환 수비가 최고'
- '스트릿 패션왕'도 김하성 홈런에 반했다 "샌디에이고가 제일 멋있어"
- [류현진 게임노트] '7이닝 100구 1실점' 류현진, BAL 상대 시즌 6승…토론토 2연승
- '151㎞/h·7이닝·100구' 이 악문 에이스의 역투…류현진 통산 ERA 2점대 복귀
- [인터뷰] '151km 던지며 6승' 류현진 "저절로 힘 생겨…체인지업이 문제"
- [인터뷰] "X·O·Y 누르는 게임 같아" 류현진 공 받은 포수, 에이스 향해 '엄지 척'
- "류현진, 탁월했다…8회에도 던질 수 있었다" 볼티모어 매체도 찬사
- [다저스 게임노트] '푸홀스 3점포' 다저스, 1점 차 진땀승…애리조나 17연패
- [김하성 게임노트] '99마일 공략!' 김하성, 1안타 1볼넷 타율 0.215↑…SD 4연승
- [최지만 게임노트] 최지만, 4타수 1안타…TB, 시애틀에 끝내기 만루포 맞고 6연패
- [오타니 게임노트] '홈런더비 연습인가' DET전 동점포, MLB 홈런 공동 선두로…팀은 3-5 패
- [김광현 타임] 야속한 더블헤더…김광현, ATL전 4이닝 1실점 호투에도 조기 교체
- [양현종 게임노트] '트리플A 데뷔' 양현종, 다저스 산하 상대 3⅔이닝 2실점
- [김광현 게임노트] '조기 교체+타선 침묵 불운' 김광현, 4이닝 1실점 '시즌 5패'
- 삼성 강민호, 2021 KBO 올스타 팬 투표 1차 중간집계 최다 득표
- 'ML 통산 806K' 류현진, 'Born to K' 김병현과 나란히 섰다
- [인터뷰] '호투 중 조기 교체' 김광현 "어느 정도 예상…첫 번째 불펜 투수로 생각"
- ‘통산 선발승 1승’ 선수가 뒤집은 판, 유희관 100승-곽빈 복귀승 시간 걸리나
- 적응? 됐습니다…김하성의 6월, 출루율 4할 육박
- [SPO 수원] 근엄한 김태형이 활짝 웃었다, 루키 하나가 너무 예뻐서
- [공식발표]‘SSG 창단’ 용진이형, 아마추어 야구도 지원사격…전국대회 창설한다
- 적어도 지금까지는, 오타니가 야구의 신? 100년 전 루스 기록도 앞선다
- '슬럼프' KIA 터커 결국 1군 말소…NC 파슨스, 두산 박건우도 제외
- 김경문 감독님, 저희들은 아직 올림픽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 롯데 베테랑 우완투수 김대우, 어깨 파열로 4주 재활 진단
- LG 귀신 본 날 이후 승률 7할대…다시 찾은 인천은 다를까
- 제이콥 디그롬이 내년 끝나고 FA라고? 마지막 대박 노려보나
- 연봉 8억5천 불펜투수 등장? 불편한 kt 현실, ‘아픈 손가락’들이 돌아온다
- “류현진 영어회화 잘 되는데…” 美가 이야기하는, 그래도 통역이 중요한 이유
- 강남 스타일에 스웨그 체인까지… 김하성은 가장 중요한 걸 해내고 있다
- 싸늘하게 식은 ‘롯기’ 팬심, 탈꼴찌 경쟁에는 줄 표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