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수원 kt전에서 병살타 2개를 기록한 정수빈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전날 더블헤더를 치러 너무 체력적으로 힘들었을까. kt와 두산이 공격에서 답답한 흐름을 이어 가며 팬들을 가슴 졸이게 했다. 특히 두산은 병살타만 6개를 쳤다. 팬들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하루였다.

두산은 2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경기에서 1-4로 졌다. 마운드는 비교적 선전했으나 타선에서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특히 병살타가 6개나 나왔다. 좀처럼 보기 드문 일에 팀도 연패에 빠졌다. 

선발 김민규가 5⅓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고, 어쨌든 마운드는 경기 종반까지 버티고 있었다. 마운드가 7회까지 1점만 내줬다면 웬만하면 이기는 흐름으로 가야 했다. 타선도 완전히 풀이 죽은 건 아니었다. 8회까지 8안타 2볼넷, 총 10번의 출루를 하며 비교적 활발하게 살아나가기는 했다. 하지만 병살타가 두산의 발목을 잡았다.

2회부터 병살이 나왔다. 1-0으로 앞선 2회 선두 박세혁의 우중간 안타, 안재석의 우전안타로 1,2루 기회를 잡았다. 다만 강승호의 희생번트 때 2루 주자 박세혁이 3루에서 아웃됐고 정수빈이 바로 병살타를 치며 흐름이 끊겼다. 2루수 강민국의 좋은 수비와 판단이 돋보였다.

이를 시작으로 병살타가 쏟아져 나왔다. 3회에는 1사 1루에서 박건우, 5회에는 1사 1,2루에서 허경민, 6회에는 무사 1루에서 박건우, 7회에는 무사 1루에서 박세혁의 병살타가 나왔다. 그리고 8회에도 선두 강승호가 좌전안타를 치고 나갔으나 정수빈이 번트 시도에 실패한 끝에 강공 전환 후 다시 병살타를 쳤다. 발이 빠른 정수빈이 두 개의 병살타를 쳤다는 건 차라리 충격이었다.

KBO리그 역사상 한 경기에서 6개의 병살타를 친 팀은 2007년 6월 24일 잠실 KIA전에서의 두산이 유일했다. 두산이 또 한 번 불명예 기회를 쓰는 순간이었다. 차라리 공이 더 느리게 굴렀다면 이런 일까지는 없었겠지만, 두산으로서는 그냥 안 되는 날이었다. 

결국 두산은 1-0으로 앞선 7회 허도환에게 적시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한 것에 이어, 1-1로 맞선 8회에는 배정대에게 2루타, 강백호에게 적시타를 맞고 리드를 잃었다. 이어 박경수에게 쐐기 투런포를 맞고 분위기를 넘겨줬다. 이렇게 힘 빠지는 경기에서 9회 뭔가의 반전을 꾀하기는 쉽지 않았다. 

야구계에서는 “한 경기에서 병살타 4개를 치면 이기기 어렵다”는 말이 진리로 통한다. 그만큼 많은 찬스와 분위기를 잃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하물며 5개도 아닌 6개였다. 두산은 병살타 6개를 치고는 이길 수 없다는 교훈을 새긴 하루였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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