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KIA전을 앞두고 순직한 故 김동식 구조대장을 추모하는 LG 선수단.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고유라 기자] LG 트윈스가 즐거움보다 슬픔을 먼저 나눴다.

LG는 2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를 앞두고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오전 11시 이천챔피언스파크에서 진행된 롯데 자이언츠와 퓨처스 경기 전에도 똑같이 선수들이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들의 마음이 향한 곳은 바로 17일 이천 물류센터에서 일어난 화재로 세상을 떠난 故 김동식 구조대장이었다. 김 구조대장은 17일 인명 수색을 위해 건물에 진입했다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하고 참변을 당했다.

경기도는 27년 경력의 베테랑이었던 김 구조대장의 영결식을 경기도청장으로 거행했고 소방령으로 1계급 특진, 녹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순직을 인정받은 고인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사회를 위해 헌신하다 별이 된 고인을 기리는 데는 장소가 중요하지 않았다. 어느 장소보다 흥과 기쁨이 가득한 야구장이지만 LG는 경기에 앞서 팬들과 함께 김 구조대장을 기리는 시간을 마련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앞장섰다.

LG는 "올해 서울소방재난본부와 시민 안전 문화 확산을 목표로 안전 관련 이벤트를 공동으로 진행 중"이라며 김 구조대장의 순직을 바라보는 마음이 남달랐던 이유를 밝혔다.

한편 이날 LG는 케이시 켈리의 무실점 호투와 문보경의 쐐기 홈런을 앞세워 6-0 승리를 거두고 4연승을 달렸다. 류지현 LG 감독은 연승 기간 동안 매일 경기 후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렸다"는 것에 가장 큰 승리의 의미를 두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경기 전에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경기 중에는 최선을 다해 집중하는 모습. 프로 야구단이 사회를 위해, 그리고 팬들을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두 가지 목표를 모두 놓치지 않았던 리그 선두 LG의 뜻깊은 하루였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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