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볼티모어(미 메릴랜드주), 조미예 특파원] “와우~ 듬직하다 듬직해”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표정 변화가 거의 없었던 류현진이 조금은 놀란 표정으로 옅은 미소를 지었습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4)은 21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2021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습니다. 투구 수는 정확히 100개. 최고 구속이 94마일까지 나왔습니다. 94마일은 2년 만에 찍은 최고 기록, 이에 류현진은 “나도 잘 모르겠다. 저절로 나왔다”라며 의도하지 않았지만 컨디션이 좋아 빠른 공을 던질 수 있었음을 알렸습니다. 

류현진은 시즌 6승(4패)을 챙겼고, 평균자책점도 3.25로 낮췄습니다. 

7이닝 1실점 호투로 승수까지 챙긴 류현진은 “체인지업 하나만 문제가 있고, 나머지는 너무 좋다. 몸 상태도 굉장히 좋다”라며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체인지업 제구는 반드시 찾아야 할 과제입니다. 

그래서 류현진은 평소 하지 않던 등판 중간에 불펜 투구도 진행했습니다. 볼티모어에 도착한 당일. 훈련을 하던 류현진은 갑작스럽게 불펜으로 향했고, 체인지업 제구 찾기 위해 불펜 투구를 했습니다. 그럼에도 아직 완전하게 돌아오지 않은 상황입니다. 류현진도 “체인지업이 아직 완벽하지 않은 것 같다”라며 체인지업 제구 잡는데 더 집중할 것을 알렸습니다. 

류현진은 “가장 자신 있는 공이 체인지업이다. 약한 타구를 만들어 내는데 효과적인 구종인데, 최근 어려움이 있어 경기 플랜을 바꿔야 했다. 그만큼 어려움이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7이닝 동안 3피안타밖에 허용을 하지 않았지만 류현진은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제구 잡는 제스처를 취했습니다.  
제구가 생각대로 안 잡힐 때 자주 하는 행동입니다. 체인지업 제구만 예전처럼 나왔다면 완벽했을 경기. 류현진도 이 부분을 아쉬워했습니다.  
류현진은 올 시즌에만 벌써 4번째 7이닝 경기를 펼쳤습니다. 7회 마운드에 오르기 전, 미국 국가가 나와 잠시 대를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마지막 이닝이 될 7회를 깔끔하게 마무리하고자 마음을 다잡고 다시 마운드에 오릅니다. 
7회는 모두 땅볼로 유도해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습니다. 2루수 시미언, 유격수 비셋, 3루수 에스피날이 안정적으로 아웃카운트를 처리했습니다.  
선두 타석에 올랐던 산탄데르는 유격수 땅볼, 헤이스는 3루수 땅볼, 갈비스는 2루수 땅볼로 이닝을 종료했습니다. 
그런데 이때 류현진이 ‘이야~’라며 감탄했습니다. 
3루수 에스피날의 호수비를 본 류현진의 반응이었습니다.  
에스피날을 콕 찍어 ‘대단했다’며 칭찬했습니다.  
호수비 하나가 투수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어 줬고, 마지막 아웃 카운트도 여유 있게 잡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살짝 식겁했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놀랐다가 안도의 호흡을 했습니다. 6회 트레이 맨시니를 상대할 때였습니다. 9구 끈질긴 승부 끝에 중견수 라인드라이브로 잡았지만, 아차 했습니다. 이럴 때 동료들의 호수비는 큰 힘이 됩니다. 
그래서 류현진은 7이닝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 에스피날과 다시 한번 하이파이브를 하며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스포티비뉴스=볼티모어(미 메릴랜드주), 조미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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