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레버 바우어는 땀과 로진만으로도 공이 손바닥에 붙을 만큼 접착성이 생긴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는 사무국이 규제하려는 '끈적임'이 추상적인 표현이라고 비판한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메이저리그 심판들의 업무가 하나 늘었다. 22일(한국시간) 경기부터 투수들의 이물질 사용을 검사한다. 

이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한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이 가장 먼저 검사 대상이 됐다. 심판이 그의 글러브, 모자, 벨트 등을 살폈다. 디그롬이 특별히 의심을 받아서가 아니라, 이제는 모든 투수가 대상이다. 

공교롭게도 지난 4일부터 메이저리그 전체 투구의 회전 수가 감소하고 타자들의 공격력은 살아나기 시작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이물질을 사용해 투구에 도움을 받는 투수들을 징계하겠다고 밝힌 뒤 벌어진 일이다. 

22일부터는 심판들이 선발투수는 최소 2회, 구원투수도 한 번씩 이물질 사용을 검사한다. 야수가 투수에게 전달하는 일도 막는다. 이물질 사용이 적발되면 대상 투수는 즉시 퇴장되고, 징계를 받는다.

지난 2018년부터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이물질 사용을 의심했고, 또 최근에는 자신이 의혹의 중심에 있는 트레버 바우어(LA 다저스)가 이 규칙의 맹점을 지적했다. 

그는 "심판 사이에 생각이 다를 수 있다. 끈적임에 대한 기준, 끈적이는 물질에 대한 기준이 명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방송사와 기자들 앞에서 땀과 로진만으로도 야구공을 손바닥에 붙일 수 있다는 것을 시연했다. 사무국이 제한하는 이물질 없이도 '끈적임'이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

존 레스터(시카고 컵스)와 리치 힐(탬파베이 레이스)의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세스 레빈슨은 "퇴장과 징계가 비전문가인 심판의 의견에 따라 결정된다. 심판들은 어떤 준비도 없이 이물질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고 밝혔다. 

또 "그 이물질이 공을 끈적이게 만들려는 의도가 아닌 (치료를 위한) 연고라면 어떻게 할 셈이냐"라고 지적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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