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르빗슈 유가 메이저리그 통산 1500탈삼진을 달성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는 최근 불거진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이물질 사용은 '공인구'에 원인이 있다고 본다. 메이저리그 공인구는 표면 너무 미끄러워서 진흙을 바르거나 로진을 써도 손에서 빠지기 쉽다. 

일본 프로야구를 경험했던 다르빗슈는 그동안 꾸준히 "아예 공인구를 바꾸자"고 주장했다. 일본 프로야구나 KBO리그에서 쓰는 공은 처음부터 공이 손에 '착' 붙게 만들어졌다. KBO리그를 경험한 뒤 메이저리그로 건너간 외국인 투수들 중에서도 다르빗슈와 같은 의견을 가진 선수가 있다. 

단 공인구를 바꾸는 것은 타자들에게도 영향을 끼친다. 많은 이들의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라 사무국이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다른 대책이 아닌 '이물질 사용 금지'를 먼저 시행하는 이유도 이 방법이 가장 복잡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무국은 22일 경기부터 투수들의 이물질 사용을 상시 검사하기로 했다. 선발투수는 한 경기에 두 번 검사 대상이 된다. 

22일 경기에서 다르빗슈의 회전 수는 모든 구종이 100회 이상 하락했다. 떨어진 회전 수에도 다르빗슈의 공은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1회 2사부터 3회 2사까지 7타자 연속 탈삼진을 잡아내며 위력을 떨쳤다. 

▲ 다르빗슈 유 22일 회전 수. ⓒ 베이스볼 서번트
▷다르빗슈 22일 다저스전 1~3회 7연속 탈삼진

1회
저스틴 터너, 커터 헛스윙
윌 스미스, 슬라이더 헛스윙

2회
맷 비티, 슬라이더 헛스윙
크리스 테일러, 포심 패스트볼 헛스윙
잭 맥킨스트리, 커터 헛스윙

3회
잭 렉스, 커터 헛스윙
훌리오 우리아스, 커터 헛스윙

4-0으로 앞선 3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무키 베츠에게 중월 솔로 홈런을 내줘 무실점과 연속 탈삼진 행진이 끝났다. 그러나 다르빗슈는 4회에도 터너와 스미스를 연속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자신의 페이스를 지켰다. 그리고 5회 선두타자 크리스 테일러를 상대로 10번째 탈삼진을 채웠다. 

인플레이 타구가 보기 드문 일일 만큼 다르빗슈의 탈삼진 능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5회까지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2루수 김하성을 향한 타구가 하나도 없었다. 외야로 간 타구는 잭 렉스의 중견수 라인드라이브 하나가 전부였다. 3루수 매니 마차도 쪽으로 2개, 1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 쪽으로 2개의 타구가 향했다. 

다르빗슈는 6회 첫 타자 스티브 수자 주니어를 상대로 이날 경기 11번째 탈삼진이자 통산 1500호 탈삼진을 기록했다. MLB.com에 따르면 다르빗슈는 197경기, 메이저리그 역대 최소 경기에서 1500탈삼진을 달성했다.

6회 2사 후에야 김하성에게 첫 타구가 굴러왔다. 윌 스미스의 땅볼을 잡아 1루에 보냈다. 생각보다 강하게 튄 공이 김하성의 오른손에 한 번 맞고 떨어지면서 교체의 원인이 됐다. 

다르빗슈는 6회 타석에서 에릭 호스머로 교체됐다. 샌디에이고가 6-2로 승리한 가운데 다르빗슈는 6이닝 2피안타(1홈런) 1볼넷 11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7승(2패)을 거뒀다. 샌디에이고 투수들은 다르빗슈를 포함해 6명이 16탈삼진을 합작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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