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철 kt 위즈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고유라 기자]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선수들의 멘탈 관리에 걱정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2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경기를 앞두고 20일 두산과 경기에서 팀 승리를 이끄는 투런포를 친 내야수 박경수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감독은 박경수가 올해 타율 0.177의 부진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 "타격쪽은 잘 모르지만 멘탈이 무너진 것 같다. 투수도 너무 안 되면 기술보다 멘탈이 가 버린다. 그 회복이 더뎠던 것 같다. 기술쪽으로 여러 가지를 많이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날 계기로 살아났으면 좋겠다. 해줄 사람이 해주면 경기 운영이 편하다"고 말했다.

이어 "배정대도 그날 계기로 살아났으면 좋겠다. 사실 조용호가 많이 떨어져 있다. 계속 출루가 안된다. 용호가 출루하면 강백호까지 연결이 됐는데 그렇지 못하니까 힘들게 경기를 했다. 선수들이 정신력으로 이겨내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선수들의 멘탈을 흔드는 데는 선수들의 SNS에 쏟아지는 악성 메시지도 한몫 했다는 분석. 박경수는 20일 경기 후 자신 뿐 아니라 kt 선수들이 악성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비단 kt의 문제가 아니라 10개 구단 프로 선수들이 모두 겪으며 공과 사의 구분이 무너지고 있는 일이기도 하다.

이 감독은 "내가 그(SNS를 사용하는) 세대가 아니라서 그런지 기사 보고 알았다. 요즘 댓글이 없어서 신경을 안 썼다. 조용해진 줄 알았다. SNS에서 심각한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잘 모르지만 당분간 SNS를 접어도 되지 않을까. 아예 안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SNS를 안 해봐서 모르겠다"고 조심스럽게 조언하며 "그래도 공인이니까 이겨내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강한 정신력을 당부했다.

이 감독은 마지막으로 "예전에는 야구 못하면 야구장 바로 앞에서 욕하지 않았나. 그때가 나았던 것 같다. 그냥 구장 앞에서 욕먹으면 끝나는 일이었다. 그때는 마운드에 서면 '쟤 왜 쓰냐'고 욕하고 그랬다"며 잠시 추억에 잠기기도 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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