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로 세인트루이스와 2년 계약이 끝나는 김광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시즌 초반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선두를 유지했던 세인트루이스는 시즌 중반 부진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22일(한국시간) 현재 36승36패, 딱 승률 5할을 기록 중이다. 지구 3위다. 

아직 선두권과 3.5경기 차이로 낙담할 수준은 아니지만, 선발진의 부상 악재가 있어 전망이 그렇게 밝은 것도 아니다. 에이스인 잭 플래허티와 믿을 만한 선발투수인 마일스 마이콜라스가 부상으로 빠져 있다. 전반기 내 복귀가 가능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그래서 선발투수 트레이드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야구부문 사장은 21일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와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논의는 아직 시기상조다. 압박을 받지 않고 있다.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팜 시스템의 계획을 뒤엎을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당장 성적을 위해 뭔가 무리수를 두지 않겠다는 뜻이다. 조금 더 지켜보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만하다. 모젤리악 사장은 현재 팀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부상을 뽑았다. 현재의 팀 인식이 드러난다. 

다만 만약 올 시즌이 어둡게 흘러갈 경우 세인트루이스가 향후 어떤 팀 구상을 짤지는 불투명하다. 세인트루이스는 놀란 아레나도의 트레이드 영입에서 보듯 올해도 우승을 목표로 출발했다. 그러나 그 뜻을 이루지 못한다면, 리툴링에 들어갈 수도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몇몇 고액 연봉자들의 계약이 끝나는 것도 염두에 둘 만하다. 

메이저리그 이적 시장을 다루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TR)는 “올 시즌을 앞두고 1년 계약을 맺은 야디어 몰리나와 애덤 웨인라이트를 비롯, 맷 카펜터, 김광현, 그리고 덱스터 파울러의 잔여 계약이 모두 끝난다”면서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의 1700만 달러 팀 옵션도 실행될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MLTR은 세인트루이스가 이들과 재계약하지 않으면서 팀 페이롤을 크게 비워내고, 그 다음을 향한 행보를 밟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놀란 아레나도, 폴 골드슈미트 등 고액 연봉자들이 있기 때문에 전면적인 리빌딩은 어렵겠지만, 팜 시스템을 활용하며 적절한 선수를 키워내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김광현의 연봉은 현 시점에서 크게 부담되는 건 아니다. 현재 활약에 비하면 그렇게 비싼 선수도 아니다. 다만 올해로 2년 계약이 끝나고, 재계약하려면 더 많은 연봉을 지불해야 할 것이 유력하다. 세인트루이스가 향후 구상을 어떻게 짜느냐에 제안도 달려있고, 그 구상은 올 시즌 성적에 달려있는 모양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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