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벽한 내용의 복귀전을 치른 LG 임찬규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LG는 올 시즌 상대적으로 답답한 타격에도 불구하고 막강한 마운드의 힘으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21일까지 팀 평균자책점은 3.54에 불과하다. 리그에서 유일한 3점대 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고, 리그 평균(4.54)보다도 훨씬 낮다.

그런 LG는 더블헤더 일정을 앞두고 당분간 6선발 체제를 돌릴 셈이다. 두 외국인 투수(켈리·수아레즈)에게도 조금씩 휴식을 더 주는 한편, 차우찬 정찬헌의 회복력이 아직은 조금 떨어지는 것까지 감안한 조치다. 다른 팀들은 선발 5명을 만드는 것도 어려운 판에, 여유까지 느껴지는 마운드 운영이다. 그리고 6번째 마지막 퍼즐이 바로 우완 임찬규(29)였다.

지난해 10승을 거둔 임찬규는 올 시즌 초반 출발이 좋지 않은 탓에 2경기만 뛰고 2군으로 내려가 조정 중이었다. 다만 최근 퓨처스리그(2군) 등판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이며 1군 등판을 준비했고, 이날이 1군 복귀전이었다. 임찬규의 투구 내용에 따라 LG의 6선발 구상에 탄력이 붙을 수도, 멈춤 신호가 들어올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임찬규는 이날 최고 146㎞의 공을 던졌다. 경기 중·후반 구속이 다소 떨어지기는 했지만, 초반에는 힘이 있는 공을 던졌다. 패스트볼의 힘이 붙자 슬라이더·체인지업·커브 등 다른 변화구들의 위력도 힘을 더했다. 임찬규의 다양한 구종에 SSG 타자들이 좀처럼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임찬규는 7회 최주환에게 솔로홈런 하나를 허용한 것을 빼고는 거의 완벽한 내용으로 복귀전을 마쳤다. 팀 타선도 화끈한 홈런 파티로 임찬규를 지원했고, 임찬규는 점수를 주지 않아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나 더 공격적으로 던질 수 있었다. 주중 첫 경기부터 선발이 7이닝을 소화하며 불펜 부담도 크게 줄였다. 팀 14-1 승리의 주역이었다.

7회를 마치고 3루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는 임찬규에게 LG 팬들은 기립박수로 격려했다. 시즌 초반 난조에 부친상까지 겪으며 많은 상처를 받았을 이 선수에게 보내는 격려였다. 

임찬규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그리면서 "일단 팀에 공헌한 게 하나도 없어서 너무 미안했다. 앞으로 벤치 분위기라든지 올라갈 수 있도록, 마이너스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 무언가에 쫓기지 않고, 어떤 상황이든 재밌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밝혔다. 

류지현 감독도 "임찬규의 합류로 용맹스러운 장수를 하나 더 얻은 것 같다"고 반겼다. 너무 늦지 않은 시점, 어쩌면 적절한 시점에 돌아온 임찬규의 시즌이 다시 시작됐고, LG 마운드는 더 강해진 상황에서 선두 자리를 지킬 준비를 마쳤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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