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 외야수 조용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고유라 기자] kt 위즈 외야수 조용호가 감독의 말을 들은 듯 깨어났다.

조용호는 2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5회 싹쓸이 역전 3타점 2루타에 이어 6회 달아나는 1타점 희생플라이를 기록하며 무려 4타점을 올렸다. 팀은 6-3으로 KIA를 꺾고 3연승을 달리며 단독 2위가 됐다.

이날 전까지 조용호는 5경기 연속 무안타를 기록 중이었다. 시즌 타율도 0.265로 높지 않지만 최근 10경기 타율은 0.206에 머무르고 있어 1번 타자로서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이날 경기 전 부진한 타자들을 언급하면서 "조용호가 많이 떨어져 있다. 계속 출루가 안된다. 용호가 출루하면 강백호까지 연결이 됐는데 그렇지 못하니까 힘들게 경기를 했다"며 "선수들이 정신력으로 이겨내줬으면 좋겠다"고 주문한 바 있다.

감독의 말을 전해들은 듯 조용호가 움직였다. 조용호는 앞 두 타석에서 침묵했으나 5회 1사 만루에서 이의리를 상대로 좌익수 키를 넘기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쳐 경기를 3-1로 뒤집었다. 조용호는 2사 2루에서 강백호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감독의 바람을 현실로 이뤄줬다.

이어 6회 1사 만루에서 좌익수 1타점 희생플라이를 기록해 팀에 5-1 달아나는 점수를 안겼다. KIA가 7회 2점차로 쫓긴 만큼 조용호의 타점 가치는 매우 컸다. 이날 팀의 6점 중 4점이 조용호 손에서 나왔다. 

경기 후 조용호는 "타율보다 출루율에 욕심내는 편이라 안타 아니어도 볼넷이라도 골라서 나가고 싶다. 지난주에 장염에 걸리면서 안 좋아서 눈치도 보였는데 감독님이 그래도 믿어주셔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외야로 나가는 타구가 내가 선호하는 방향으로 나와서 앞으로 조금 나아질 것 같다"고 활약 소감을 전했다.

kt는 지난주 6경기에서 팀타율 0.225로 같은 기간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여기에 부진에 빠져 있던 외국인 타자 조일로 알몬테가 아킬레스건 미세 파열로 22일 아예 말소됐다. 상위권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타선 침체 악재를 맞았던 kt가 조용호의 반등으로 원동력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고유라 기자
제보>gyl@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